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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강배달꾼'을 만나기까지 1년 정도의 공백기가 제겐 조금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미팅 제안이 제겐 너무 고마운 일이었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배우 고원희는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에서 흙수저를 열망하는 철없는 금수저 이지윤 역을 맡아 성공적인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이지윤은 구김살 없이 밝고 쾌활한,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는 망설임이 없는 당돌한 스물 셋이었다.
'연기변신'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이지윤 캐릭터는 고원희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 항공사의 CF모델부터 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주연까지 그동안 그녀는 '단아함'으로 수식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밝은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런 연기를 처음 시도한 것이니까 고민도 있었고, '어떻게 보일까'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이 지윤이의 모습으로 절 봐주셔서 더 잘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지윤이는 제가 기분이 많이 좋을 때의 모습과 닮은 캐릭터에요. 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만났을 때의 제 모습이랄까요? 사실 제가 (배우) 일을 일찍 시작한 편이라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릴 때 친구들을 대할 때 모습이 조금은 다르거든요."
'최강배달꾼'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모습은 2030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전작인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와는 시청자 층도 많이 달랐다.
"TV소설을 할 때는 마트나, 식당에 갔을 때 어머님들이 많이 알아봐주셨죠. 그런데 이번에는 작품을 좋아하는 나이층이 내려가니까 길에서 절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어요. 또 제가 가끔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캐릭터 때문에 친근하게 보였는지 말을 거는 분이 많더라고요. 한 번은 친구와 술 한 잔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계산을 하고 간 적도 있었어요. 고맙고 죄송한 기억이죠."
사실 고원희에게 '최강배달꾼'은 임하는 각오부터 다른 작품이었다. 그녀는 '최강배달꾼'을 만나기까지 나에게는 조금 힘든 시간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전작을 마친 뒤 공백기가 길었어요. 1년 정도? 그 사이 영화 촬영을 하긴 했지만, 영화는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 기간이 힘들었는데, 마침 찾아온 '최강배달꾼' 미팅 제안이 너무 고마운 일이었어요. 게다가 캐릭터가 살아있고, 대본도 재밌었으니까. 이건 어떻게든 꼭 하고 싶은 작품이다라고 마음을 먹었죠."
이번 작품을 함께 한 배우 고경표와의 인연도 털어놨다.
"(고)경표 오빠는 몇 년 전 광고 촬영을 할 때 처음 만났었어요. 그런데 그 때와 지금은 다른 사람 같더라고요. 현장의 중심을 잡는 주연이니까 무게감이 느껴졌고, 만났을 때 이미 최강수 캐릭터가 되어있었어요. 광고 촬영할 때는 깊은 얘기를 못해봤었는데, 이번에 '아, 이런 배우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진짜 최강수처럼 의리도 정도 많아서 배우 한 명 한 명을 챙겨주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사실 경표 오빠와는 'SNL코리아'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예전에도 조언을 받았었어요. 그 때 '참 착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시 만나서 기뻤죠."
'최강배달꾼' 속 이지윤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선보인 고원희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장르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품고 있는 앞으로의 목표도 털어놨다.
"궁극적으로는 작품 옷을 잘 입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카멜레온처럼 순간순간 변하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 그리고 '국민'이라는 수식어도 받아보고 싶어요.(웃음) 전 지금은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하고 싶어요."
[고원희. 사진 = 샛별당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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