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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매년 목표가 연말 시상식에 초대받는 거였어요. 하지만 정작 마지막 날에는 술을 마시며 '내년에는…'이라고 다짐을 했죠. 그렇게 15년, 16년이 지났어요."
배우 김기두에게는 무명생활이 길었다. 늘 최선을 다했지만 많은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시간들. 그렇기에 김기두에게 2016년부터 펼쳐지고 있는 변화는 감격스러운 일이다. 거듭 "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고 묻는 그다.
"'최강배달꾼' 종방연이 참 행복했어요. 아마 그날 여의도에 있던 시람 중에 우리가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들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다들 웃으면서 일했으니까…. 그래서 애틋해요. 행복한 몇 개월이었죠. 많은 분이 제 캐릭터도 좋아주셨고, 말투, 표정도 따라 해줬고요. 제가 만든 캐릭터가 사랑을 받는다는 것, 그게 배우에겐 가장 행복한 일 아닐까요?"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여정을 마친 뒤 김기두는 벅찬 표정으로 말했다. 백공기 역의 독특한 말투를 완성시키기 위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속 배우 김상중의 말투를 모티브로 3주 넘게 고민하고 연구했다는 김기두. 그렇기에 캐릭터가 받은 사랑은 그에게 기쁨, 그 자체였다.
"전 캐릭터를 대할 때 첫 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받은 첫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싸우죠. 특이한 말투를 만드는 데 3주 넘게 걸렸어요. 말투 같은 것이 인위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오버스럽게 보이진 않을까 고민에 휩싸여있었죠. 그걸 잡아준 게 (고)경표, (채)수빈이, 작가님이었어요. '네가 하면 괜찮아. 과한 것도 네가 하면 괜찮아'라고 말해줬거든요. 그걸 믿고 간 거였죠."
김기두에게 최근 1년은 기적과 같은 시간이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이후 '도깨비', MBC '라디오스타', 이번 '최강배달꾼'까지 김기두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겼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웃음) 전 무명생활이 길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잘되고 싶었어요. 유명해지고 싶었죠. 돈을 버는 것을 떠나서 그래야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지금 제가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그래요. 이제는 절 지켜봐주는 분들이 조금 더 늘어났으니 책임감도 더 가지게 되고요."
그리고 이 '새로운' 1년은 김기두가 '아빠'가 된 시간과 동일하다. 그는 지난해 '또 오해영' 종영 직후 예쁜 딸의 아빠가 됐다.
"주변에서 말해요. 딸이 복덩이라고. 너무 힘든 시기에 아내의 임신 얘기를 들었어요. 솔직히 막막했죠. 오피스텔에서 아내와 저, 둘이 살 때였으니까요. '또 오해영' 끝나고 포상휴가도 안가려고 했는데 아내가 다녀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갔다오고 며칠 뒤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이후로 CF를 찍고, 상도 받고, '도깨비' 출연 제안이 들어왔죠. '좋은 일이 이렇게 막 생겨도 되나' 두려울 정도였어요. 그걸 계기로 작품, 예능을 하면서 '최강배달꾼'까지 왔어요. 바쁘게 뛰어왔지만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아요."
마지막으로 김기두는 하나의 소망을 덧붙였다. 오랜 무명 시간동안 품어온 바람이었다.
"제가 무명이 길었잖아요. 그 시간 동안 목표가 연말 시상식에 당당히 초대를 받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정작 마지막 날에는 술을 마시면서 '내년에는 꼭 가자'라는 다짐을 했죠. 그렇게 보낸 것이 15년, 16년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도 참 독하죠. 사실 '올해는 KBS 시상식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상을 받는 게 아니라도 초대를 받고 싶어요."
[김기두.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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