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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연예대상'에서 올해도 한 편의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2017년 하반기 가장 핫한 예능인은 김생민이다. 데뷔 25년을 맞은 연예인에게 '제 1의 전성기'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25년의 역사가 쌓이고 또 쌓여 2017년 '대세 예능인' 김생민을 탄생시켰다.
올해 그를 주목받게 한 프로그램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이었다. 팟캐스트를 통해 큰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이 지상파에 편성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방송시간은 불과 15분에 불과했지만, 화제성은 1시간 프로그램 못지않았다. 말로만 하는 절약이 아니라, 삶 자체를 절약으로 살아온 김생민이기에, 또 그를 묵묵히 서포트해 준 송은이와 김숙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리고 김생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KBS 2TV '연예가중계'다. 'SBS는 조영구, MBC는 박슬기, 그리고 KBS는 김생민'이라는 것이 오랜 시간 내려온 방송 3사 연예정보프로그램의 공식이었다. 비록 리포터가 주목을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김생민은 지난 20년 간 한결같이 '연예가중계'의 한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달 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에서는 20년 만에 김생민이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는 감동적인 장면도 그려졌다. 당시 뒤늦게 본인이 '인터뷰어'가 아닌 '인터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생민은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도 영광이다. '연예가중계'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는데 20년이나 걸렸다. 더 빨리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합니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제 시선은 12월 마지막 주로 향한다. 2016년 'KBS 연예대상'은 지난 10년 간 우직하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지켜 온 김종민을 대상으로 선택했다. '가장 주목받는 멤버는 아니었지만 성실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이의 성공'이라는 드라마, '1박2일' 10주년이라는 명분, 그리고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김종민의 품에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이 조건은 고스란히 김생민에게도 적용된다. 조연의 위치이지만 성실하게 지켜온 '연예가중계' 리포터 20년, 그 오랜 시간 끝에 찾아온 '제 1의 전성기',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의 화제성까지.
물론 꼭 시상식의 마지막 순서에 이름이 불리는 것만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노력이 언젠가 풍성한 결실로 맺어진다는 것'을 2017년의 마지막 순간에 목격하고 싶어 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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