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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야구를 투수놀음'이라 부르듯 '드라마는 작가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작가를 보고 드라마를 선택하는 이가 점차 늘어나는 '스타 작가'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처럼 '믿고 보는' 작가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이들을 모아봤다.
▲ 백미경 작가
- 대표작 :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2014년 SBS '강구이야기'로 드라마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백미경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연예 관계자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JTBC '사랑하는 은동아'였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지만, 작품이 추구한 서정적인 정통 멜로는 마니아층을 낳았다.
그리고 백 작가의 첫 '대박드라마'는 JTBC '사랑하는 은동아'였다. 작고 귀여운 한국형 히어로 도봉순(박보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B급 코미디는 단숨에 JTBC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5개월 뒤, 백 작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상류 사회의 현실을 리얼하게 해부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이룬 성과였다.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그려낸 '품위있는 그녀' 속 상류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은 시청자로부터 통쾌함과 실소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인상적인 점은 데뷔 이후 백 작가가 매번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점차 높은 성적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다. 백미경 작가의 차기작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임상춘 작가
- 대표작 : '쌈, 마이웨이'
KBS 2TV '쌈, 마이웨이'가 첫 장편 도전작이었지만 임상춘 작가의 대본에 대한 기대감은 그 전부터 높았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의 임팩트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당시 '백희가 돌아왔다'는 긴급 편성으로 인해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유쾌 발랄한 이야기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른바 '땜빵극의 반란'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쌈, 마이웨이'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드라마에 하나씩은 꼭 있다는 재벌과 막장요소를 배제한 작품은 현 시대 청춘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렇지만 절망적이지는 않게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마음을 사로잡는 대사로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라는 연말 유력한 베스트커플상 후보까지 탄생시켰다.
▲ 이수연 작가
- 대표작 : '비밀의 숲'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는 최근 한 강연 중 "요즘 재밌게 본 드라마가 무엇이냐?"란 질문에 망설임 없이 tvN '비밀의 숲'을 꼽았다. 김 작가는 "'비밀의 숲'은 정말 무릎을 꿇고 봤다. (대본을) 너무 잘 써서 작가님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어떻게 저렇게 썼지?', '어떻게 취재를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 장르 드라마에 또 다른 획을 그은 작품이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드라마 거장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이수연 작가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임상춘 작가와 마찬가지로 '비밀의 숲'이 장편 데뷔작인 말 그대로 신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집필한 '비밀의 숲'은 치밀한 대본으로 인상적인 전개를 선보인 웰메이드 수사물이었다.
첫 작품의 호평을 바탕으로 이 작가의 차기작은 내년 JTBC 방송을 확정지었다. 의학드라마로 알려진 차기작에서 그는 또 어떤 필력을 선보일 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사진 = JTBC, KBS, tv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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