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KIA 우승은 가능했을까.
시즌 중 트레이드 두 건. KIA의 2017시즌 운명을 확 바꾼 거래였다. 4월 7일이었다. 개막 후 단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SK와 4대4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김기태 감독과 SK 염경엽 단장의 친분이 있기에 가능했다.
노수광, 윤정우, 이성우, 이홍구를 SK에 넘겼다. 대신 이명기,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을 영입했다. 트레이드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잃는 것만 두려워하면 얻을 수 없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KIA로선 직전 시즌에 가능성을 보였던 노수광이 아쉬웠다. 이홍구 역시 한 방 능력이 있는 포수.
그러나 이명기와 김민식이 노수광과 이홍구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한 시즌이 거의 끝난 현 시점에서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KIA에 가깝다는 평가다. 노수광과 이홍구도 SK에서 활약했지만, 이명기와 김민식은 KIA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명기와 김민식은 이적 후 주전 우익수, 주전 포수를 꿰찼다. 단 한 시즌도 풀타임을 치러보지 못했으나 KIA에서 김기태 감독의 믿음 속에 포텐셜을 터트렸다. 이명기는 특유의 정확한 타격으로 시즌 중반 이후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최종전 직전까지 114경기서 타율 0.331 8홈런 66타점 77득점. 작전수행능력과 득점권 타격 집중력이 좋은 김민식도 야수들, 투수들과 시너지를 발휘했다. 136경기서 타율 0.218 4홈런 40타점 37득점. 득점권에선 0.337.
KIA가 이명기와 김민식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다. 9월 초 이명기가 발목에 부상, 사실상 1개월을 날렸다. 이명기 공백으로 상위타선의 흐름이 둔화되면서 팀 득점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김민식도 풀타임이 처음이라 체력저하로 고생을 했다. 그러나 둘 다 부상, 체력 저하를 이겨내면서 KIA 우승을 함께했다.
김세현 영입도 결과적으로 성공에 가깝다. 넥센에 손동욱, 이승호 등 젊은 좌완투수를 내준 대신 지난해 구원왕을 데려오며 아킬레스건을 보강했다. KIA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김세현 영입은 불가능했다.
물론 김세현은 이적 후 블론세이브도 범하며 KIA에 어려움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김윤동의 기복, 임창용의 부상 공백 등을 감안할 때 김세현이 없었다면 KIA 뒷문은 더욱 헐거워질 수 있었다. 최종전 직전까지 올 시즌 47경기서 1승5패18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51.
김세현은 한국시리즈서도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 김세현을 축으로 임창용, 김윤동, 심동섭 등이 필승계투조를 구성하는 게 최상이다. 불안해도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다. 2일 수원 kt전 포함 시즌 막판에는 깔끔한 마무리를 한 경기도 꽤 있었다. 김세현 영입에 대한 최종평가는 한국시리즈에서 하면 된다.
[김세현과 김민식(위), 이명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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