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행야구가 결실을 맺었다.
KIA가 8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태표 동행야구가 결실을 맺었다. 물론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KIA의 올 시즌 최종목표는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결과를 떠나 김기태 감독의 동행야구가 재조명을 받아야 하는 건 사실이다.
김 감독은 2015년 부임 이후 개인보다 강한 팀을 강조했다. 모든 단체 스포츠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신. 그러나 김 감독은 무작정 개인을 희생시키지는 않았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잠재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그에 따라 역할 및 비중을 분담했다.
지난 2년간 준비작업과 부작용을 통해 맷집을 길렀다. 올해 김선빈과 안치홍이 풀타임 복귀 시즌을 치렀다. FA 최형우를 영입, 타선 파괴력을 끌어올렸다. 브렛 필을 내보내고 데려온 로저 버나디나도 대성공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도 각 파트에서 활약하며 KIA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 과정에서 실적을 낸 선수들에겐 확실하게 믿음으로 보답했다. 주축 멤버들에겐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배려했다. 여름 이후 주축 타자들은 체력관리를 위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아예 돌아가면서 수비훈련을 쉬게 했다.
김 감독 본인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지난 여름 선수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홈경기 전 훈련할 때 반바지 착용까지 허락했다. 야구에 대한 예의를 중시, 훈련할 때도 정식 복장착용을 강조하지만, 효율적인 경기준비를 위한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팀, 동료에게 피해를 주거나 팀의 기강에 악영향을 미친 선수는 칼 같이 다스렸다. 시범경기서 선발등판 직전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며 등판이 불가능하다고 전한 김진우를 한 동안 전력에서 배제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김 감독은 "준비부족이다. 자신이 등판하지 못하면 누군가가 갑자기 등판해야 하는데, 결국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감독의 동행야구에 팀 KIA가 단단해졌다. 시즌 내내 불펜 기복으로 애를 먹었다.시즌 막판에는 두산의 추격이 너무 매서웠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인내하고, 기다렸다. 하나로 뭉친 KIA는 이미 사령탑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KIA는 2009년 통합우승 이후 성적 등락이 심했다. 그 과정에서 전력을 떠나 팀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느낌도 있었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팀 케미스트리가 단단해진 건 확실하다. 작년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해 가을야구 맷집도 키웠다. 올해는 한국시리즈라는 특별한 무대를 경험한다. 좋은 결과를 내면 KIA 동행야구는 더욱 강력해진다.
[김기태 감독. 사진 =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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