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최대 관건은 불펜이다.
8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24일부터 열리는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선착했다. KIA는 정규시즌을 제패하면서 선발진, 타선의 위력이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걸 증명했다. 그러나 불펜은 우승팀답지 않게 불안했다.
3일 최종전 직전까지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5.73로 8위였다. 포스트시즌에 참가하는 팀들 중 KIA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높은 팀은 없다.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린 팀 치고 뒷문이 약했다. 상대적으로 타자들, 선발투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올 시즌에도 필승계투조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임창용 마무리 카드를 접은 뒤 집단 마무리를 택했다. 김윤동, 임창용, 심동섭 등이 번갈아 나섰다. 김윤동이 마무리로 자리잡는 듯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기복으로 세부적인 역할이 고정되지 못했다.
한승혁, 홍건희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윤석민, 한기주, 곽정철, 박지훈 등은 부상 혹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끝내 1군에 가세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 트레이드로 불펜 보강에 나섰다. 좌완 유망주 손동욱, 이승호를 넥센에 보내는 대신 김세현을 영입했다.
김세현이 마무리를 꿰차면서 임창용, 김윤동, 심동섭 등이 필승계투조를 형성했다. 그러나 불안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9월 3일 고척 넥센전서 KBO 최고 9회말 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13일 인천 SK전서는 7회말에만 10점을 내주며 대역전패를 안았다.
불펜의 난조 및 역전패는 다음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패배한 경기서 전력을 100% 쏟아 부으면 다음 경기에 반드시 부작용이 뒤따른다. 연패로 이어지기가 쉽다. 때문에 장기레이스서 불펜이 약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올 시즌 KIA가 그걸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타선과 선발진의 힘이 워낙 강력했다. 마무리 김세현은 시즌 막판 안정감을 보여줬다. 다만, 한국시리즈서도 해피엔딩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참가하는 팀들의 타선은 만만치 않다. 단기전은 방망이 싸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과 불펜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KIA는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불펜 투수들도 재정비를 하면서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푹 쉰 선발투수들이 한국시리즈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면 불펜 투수들이 굳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불펜 기복을 최소화하는 게 KIA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과제다. 세부적인 역할 분담이 김기태 감독의 숙제다. 결국 핵심은 김세현과 임창용이다.
[김세현(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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