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 페이스들의 깜짝 활약이 KIA에 큰 힘이 됐다.
기본적으로 장기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시즌 전 수준급 활약이 예상된 주축 멤버들이 기대대로 잘 해야 한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을 하려면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이 양념처럼 들어가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4선발 임기영이다. 임기영이 올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65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장염, 팔꿈치 통증 등으로 후반기 팀 공헌이 다소 떨어진 걸 감안해도 놀라운 성적이다.
임기영은 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입단했다.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상무에서 군 복무부터 해결했다. 올 시즌 복귀, 4선발을 꿰찼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올 시즌 4~5선발은 홍건희, 김윤동, 김진우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건희와 김진우가 밀려났다. 김윤동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임기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비로 취소된 4월 5일 광주 SK전서 시즌 첫 선발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이때 김기태 감독이 임기영을 배제하고 다시 1선발을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착실히 시즌을 준비한 임기영에게 기회를 준 게 결정적이었다. 임기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4월 6일 광주 SK전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4선발로 올라섰다.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기도 했다. 6월 7일 광주 한화전 완봉승 직후 폐렴으로 1개월 공백이 있었다. 이후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까지 겹치며 체인지업 위력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재정비 후 다시 좋은 페이스를 회복, 시즌을 완주했다.
KIA가 한국시리즈를 4선발로 꾸릴 경우 임기영은 28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약 1개월간 준비를 다시 하면서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불펜 경험이 있는 만큼 깜짝 불펜 대기 가능성도 있다. 임기영은 한국시리즈서 KIA 마운드의 조커다. 1년만에 팀 내 위상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단순계산으로 임기영의 8승을 KIA 승수에서 빼면 79승이다. 최종전 직전까지 공동 3위 NC, 롯데와 같은 승수다. 올 시즌 임기영의 활약이 그만큼 가치가 높았다는 뜻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젊은 토종 선발을 육성한 것도 수확이다.
이밖에 시즌 초~중반 선발진 구멍을 착실히 메운 정용운(3승2패 평균자책점 5.92)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 전 왼 팔을 1루 방향으로 쭉 뻗는 루틴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임기영(위), 정용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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