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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딥'(DEEP)이 값진 교훈과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오늘(3일) 개봉한 '딥'은 해양 어드벤쳐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온난화 현상으로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 문어 딥이 친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짜릿한 모험기를 그린다.
딥의 성장 스토리가 재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딥은 무모한 호기심이 앞서는 꼬마 문어다. 지구의 환경에 빨간불이 켜진 뒤 할아버지 크라켄이 일군 바다 마을에서의 생활에 무료함을 느낀다. 그는 크라켄의 뒤를 이을 후계자이면서도 머릿속엔 온통 마을 밖 세상에 대한 궁금증뿐이다.
"동굴 밖으로 나가면 위험해진다. 넌 정말 무모하고 너밖에 모른다. 도대체 어떤 왕이 되려고 그러냐.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는 크라켄의 쓴소리엔 "정해진 대로 살기 싫다. 나 스스로 배워가고 싶다"라며 "이 동굴 안에 있는 것보다 더 큰 벌은 없다"라고 받아친다.
하지만 결국 딥의 호기심이 초대형 사고를 부른다. 실수로 그만 해저 용암이 폭발, 바다 마을 입구가 큰 바위로 막히면서 친구들이 갇힌다. 이에 딥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설의 고래 알리를 찾기 위해 나선다.
딥은 겁쟁이 랜턴 피쉬 이보, 흥새우 앨리, 다중이 장어 모라와 함께 사총사를 이뤄 여정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닥뜨리고 그럴 때마다 딥은 마이웨이 행보를 보인다. 친구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느낌대로 결정하는 게 잘못이야?"라고 반문하는 딥. 그러면서 사총사의 팀워크는 산산조각 깨지고 딥은 좌절을 맛본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딥이 아니었다. 그는 뒤늦게 팀워크의 중요성, 책임감을 깨닫고 마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딥은 "내가 버린 일, 내가 바로 잡겠다"라며 한뼘 성장해나간다.
여기에 타이타닉호, 철산 쓰레기 섬, 브루클린 브릿지, 브로드웨이 등에서 미션을 깨듯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쉴 새 없이 펼쳐지며 흥미를 자극한다.
힙합, 팝, 탱고, 재즈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더해져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특히 래퍼 데프콘과 에이핑크 멤버 남주가 OST에 참여, 특급 콜래버레이션 노래를 들려줬다.
영화는 드림웍스 출신 마이크 드 시브가 설립한 바분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됐다. '슈렉' '쿵푸팬더' 등 남다른 캐릭터라이징과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제작진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 = (주)이수C&E]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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