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트윈스의 2017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지난 해 리빌딩과 성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LG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팀으로 꼽혔고 실제로 시즌 중후반까지는 가을야구행 티켓 만큼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타고투저 시대에 LG의 방망이는 너무 허약했고 마운드도 철옹성이라 부르기엔 부족했다.
▲ LG의 2017시즌
출발 당시만 해도 LG 팬들은 설렘을 갖기에 충분했다. FA 최대어로 꼽힌 좌완투수 차우찬을 영입했으며 개막 6연승을 달리면서 가을에 유광점퍼를 입는 것은 물론 '대업'에 도전할 수 있는 찬스로 보였다. 실제로 시즌 초반엔 KIA와 선두 경쟁도 했으니 말이다.
거침 없는 위닝시리즈 행진에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도 모두 이기면서 파죽지세 모드였던 LG는 광주에서 KIA를 만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투수 임정우의 공백에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허프가 돌아와서도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고 임정우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LG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보였던 LG 타자들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 4월엔 '광토마' 이형종이 신바람을 일으켰지만 그 역시 타자로는 풀타임 첫 해였으니 한계가 있었다.
설상가상은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의 무단 출국이었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진으로 공격력에 타격을 받은 LG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로니를 전격 영입했다. 이름값은 화려했으나 실전 공백이 부족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2군에서 연습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로니가 거부하면서 팀을 떠나고 말았다. 대체 외국인타자를 영입해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뛸 수 없었기에 아예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LG는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 종료와 함께 류중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양상문 감독에겐 단장이란 새로운 자리가 주어졌다. 내년 시즌을 위해 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든 만큼 전력보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 MVP : 박용택
박용택은 올해도 LG 타선의 '군계일학'이었다. 타율 .344 14홈런 90타점. 올해 LG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박용택과 양석환 둘 뿐이었다. 박용택은 타율은 물론 타점도 팀내에서 으뜸이었다. 지난 해에 이어 커리어 하이인 90타점을 쌓았다.
올해 연이어 나온 대기록 퍼레이드는 박용택이 얼마나 꾸준히 잘 치는 타자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KBO 리그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150안타란 대기록을 작성했고 9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으로 리그 타이 기록을 이뤘다. 개인 통산 2225안타로 내년엔 양준혁의 2318안타에 도전장을 던진다.
사실 박용택도 마음고생을 했다. 전반기에 홈런 4개 밖에 터뜨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은 것.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힐링캠프'를 보냈다. 위기의 LG를 살린 끝내기 홈런도 터지는 등 장타력이 살아났다. 한국 나이로 마흔에 다다르는 내년에도 박용택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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