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8-8 연장 12회 무승부. 결국 4위로 만족해야 했다.
KIA와 함께 2강 구도를 형성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후반기의 쌍두마차인 두산과 롯데에 밀려 4위로 내려 앉았다.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팀들은 섭섭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NC의 초반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 NC의 2017시즌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투수조 조장 임창민은 "우리 팀이 3년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3년 동안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NC는 우승에 올인하기보다 향후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뼈대 역시 만드려고 했다.
3년을 내다보는 운영은 구창모와 장현식을 꾸준히 선발로 기용한 것만 봐도 드러난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아니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타선에서도 모창민과 권희동에게 많은 기회를 줬고 두 선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지난 해에는 부담을 안고 시즌을 출발하면서 삐걱거렸는데 올해는 부담에서 자유로웠는지 시즌 초반부터 거침 없이 달렸다.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똘똘 뭉쳤다.
하지만 NC 선발투수진엔 외국인 듀오가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고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투수들도 있었다. 자연스레 그 부담은 불펜투수진으로 향했다.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이란 확실한 카드가 있었고 이민호 역시 불펜에 힘을 보탰지만 시즌 초반부터 자주 등장해야 했다. 그 후유증은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경문 감독은 어지럼증과 급체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후반기 도약을 노렸으나 두산과 롯데의 기세가 너무 강했다. 지난 해 15승 1패로 초강세를 보였던 롯데에게 7승 9패로 밀린 것은 끝내 4위까지 밀려나는 주요인이 됐다.
▲ MVP : 김진성
8년 만에 탄생한 구원 10승 투수. 바로 김진성이 그 주인공이다. 김진성은 항상 팀의 '마당쇠' 역할을 했던 선수다. 언젠가 김경문 감독이 "(김)진성이가 궂은 일을 다 맡아서 한다. 우리 진성이에게 좋은 기사 좀 써달라"고 웃으면서 말할 정도였다.
마무리 자리에선 밀려났지만 NC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바로 김진성이다. 69경기에 등판해 89⅓이닝으로 구원투수 최다이닝을 기록한 그는 10승 6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61이란 기록만 봐도 한 시즌 동안 고생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진성은 NC 선발진의 사정이 여유롭지 못해 5~6회에 출동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래도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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