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NC가 우리보다 잘했다."
SK 와이번스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패했다. SK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2015시즌에 이어 또 다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미 초반부터 갈린 승부였다. 선발투수 메릴 켈리가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승기를 내준 것. 1회 나성범(3점홈런)과 박석민(1점)에게 홈런포를 헌납한 게 컸다. 이후 3회 2점 차로 추격, 포스트시즌 첫 출전에 나선 정진기의 연타석홈런이 나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후 "항상 시즌이 끝난다는 건 실망스럽다. 상대방이 투수, 타격 쪽에서 우리보다 잘한 모습이었다. 초반에 점수를 많이 줬다"라고 이날을 되돌아봤다.
이어 "시즌 중에 좀 더 잘했더라면 오늘 경기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시즌 중 선수들이 고생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SK 감독을 하게 해주신 구단주께 감사드리고, 프런트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또 오늘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감사하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시즌을 돌아봤을 때 선수들이 잘 싸워준 것 같아 자랑스럽다"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NC의 승리에 대해 "때로는 현실을 직시해야할 필요도 있다. 오늘은 NC가 우리보다 잘했다. 김경문 감독님을 존경한다. 감독 첫해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행운이 따르길 기도하겠다"라며 선전을 기원했다.
아무래도 이날 패배의 주 요인은 선발투수의 붕괴였다. 이에 대해선 "제구의 문제였는데, 물론 모든 공이 제구가 안 됐던 건 아니지만 나성범 홈런 같은 경우 체인지업인데 노렸던 것 같다. 1회 2홈런이 모두 가운데로 높게 몰렸다"라고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그래도 "포스트시즌 뛰는 것만으로도 선수로도 큰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진기 같은 경우 2개의 홈런을 치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다른 선수들도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다"라고 패배 속 소득을 꼽았다.
힐만 감독은 끝으로 "투수진이 꾸준하게 자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발진 같은 경우 많은 이닝을 던져야하고, 불펜 쪽에서도 꾸준한 모습이 필요하다. 타석에선 홈런 타자들이 삼진을 줄일 필요가 있다. 스프링캠프서 주루에 중점을 뒀는데 판단력이 좋아졌다. 이런 부분도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SK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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