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정규시즌은 잊어라!’
박석민(NC 다이노스)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박석민’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12년부터 5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였지만 올해 101경기 타율 .245 78안타 14홈런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팔꿈치 및 허리 통증 등 잔부상과 부진이 겹친 결과였다. 지난달 29일 창원 넥센전에선 경기 도중 허리 담 증세로 교체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여파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어제 배팅 훈련을 소화하면서 체력도 아꼈다. 다행히 오늘(5일)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 괜찮아졌다”라고 박석민의 선발 출장을 알렸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김 감독은 큰 경기에 강한 그를 차마 제외할 수 없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을 포함 무려 포스트시즌 58경기를 경험한 베테랑.
그리고 박석민은 첫 타석부터 그 경험을 마음껏 발휘했다.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들어선 그는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150km 빠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7번째 홈런. 1회 3점포의 주인공 나성범과 함께 켈리를 마음껏 흔들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4-0으로 앞선 3회초 SK가 2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자칫 1회 4득점의 가치가 퇴색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박석민은 1사 1, 2루서 켈리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SK의 추격 의지를 꺾은 순간. 이후 켈리는 폭투와 포일, 볼넷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이후 4회에는 볼넷을 얻어 3출루에 성공. 뒤늦게 시동을 건 박석민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석민.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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