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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병헌이 정통사극 '남한산성'으로 돌아왔다.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이병헌이지만, 이번 작품은 더 더욱 믿고 볼만하다.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하기 때문.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이병헌과 더불어 김윤석, 박해일, 조우진, 박희순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니 말 다 했다.
이병헌 스스로도 "내가 출연했지만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라며 높은 만족감을 느꼈다고. 인터뷰 내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다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면서 제가 출연했지만 새삼 참 좋은 영화, 의미 있는 작품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흡, 속도 등 기존 작품과 다른 점을 느꼈죠. 관객분들 역시 오랜만에 그런 생각이 드는 영화를 만났다고 느낄 것 같아요."
특히 이병헌은 "애드리브를 전혀 하지 않았다. 워낙 시나리오가 훌륭해 글에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라고 전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박해일)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공격에 끝까지 맞서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이 두 사람의 논쟁과 갈등은 380여 년이 흐른 현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옳고 그름을 넘어 '무엇이 지금 나라를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지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는 작품을 결정할 때 아주 단순하게 나한테 울림을 줬는지, 안 줬는지가 기준이에요. '남한산성'을 접하고 큰 울림을 받았죠. 그 어떤 작품보다 무척 슬프게 느껴졌어요. 이미 사실로서 지나가버린 치욕스러운 역사이기 때문에 안타까웠죠. 또한 '남한산성'은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어떤 답을 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현명한 답을 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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