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144경기를 통해 완성된 신구 조화를 앞세워 NC 사냥에 나선다.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선수단 구성 또한 완전히 달라졌을 터. 올해 2년 차를 맞는 조 감독의 최대 성과를 꼽으라면 성공적 세대교체를 통한 신구 조화다. 암흑기였던 최근 4년 간 새 얼굴 발굴에 애를 먹었다면 이젠 어린 선수들이 더그아웃의 지분을 꽤 차지하고 있다.
먼저 토종 에이스로 도약한 박세웅과 잠재력을 터트린 김원중이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았다. 박진형은 필승조에서 이들의 승리를 지켜냈고, 그 외 김유영, 박시영 등도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타선에서는 나경민, 황진수, 김동한, 신본기 등이 확실히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실수 하나가 승패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분위기 및 흐름이 객관적 전력을 압도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선수들의 중압감이 상당히 크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5년 만에 이러한 큰 무대로 복귀했다. 게다가 상대는 최근 4년 연속 가을야구를 맛 본 NC. 이번 가을이 유독 낯설 수 있지만 롯데는 시즌서 선보인 신구 조화를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단 롯데에는 큰 경기를 경험한 선수들이 NC 못지않게 많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이대호가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팀의 4년 연속 가을야구를 이끈 그는 2015년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사직구장보다 약 만 명 더 수용 가능한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와 함께 메이저리그 및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이 그를 더 빛나게 한다. 조 감독은 “(이)대호는 큰 경기를 즐기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손승락이 현대, 넥센 시절 포스트시즌 15경기를 경험했다. 준플레이오프 6경기 평균자책점 2.92, 플레이오프 5경기 무실점, 한국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큰 경기에 강했다. 여기에 두산 시절 46경기에 나선 최준석을 비롯해 송승준, 강민호, 손아섭 등이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5년만의 가을야구에도 위축될 이유가 없다는 롯데다.
아울러, 패기 역시 뒤지지 않는다. 첫 가을야구에 나서는 롯데의 젊은 피들은 하나 같이 포스트시즌을 향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활력소’ 나경민은 “나 같은 유형의 선수들이 부족한 팀이기에 가을에도 내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말했고, 필승조 박진형은 “가을에 내가 던지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정말 설렌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갖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시즌과 동일하게 갈 가능성이 크다. 조 감독은 시즌 말미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44경기를 통해 다져온 신구 조화가 가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이야기. 5년만의 가을에서 경험과 패기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선수단(첫 번째), 이대호(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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