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그냥 하던대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지난 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그라운드로 나와 팀 훈련을 진행했다. 롯데는 3일 사직 LG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꿀 같은 휴식을 갖고 경기 하루 전 본격적으로 NC 대비에 나섰다.
롯데의 이번 5년만의 가을야구는 그 과정이 극적이었다. 전반기를 5위에 3경기 뒤진 7위(41승 1무 44패)로 마쳤으나 투타 안정에 힘입어 8월 19승 8패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고, 기세를 이어 9월 13승 6패의 압도적 성적으로 4위를 확보했다. NC와 3위 싸움을 펼치게 된 롯데는 막판 5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후반기 반등 속에서 조원우 롯데 감독이 반복해서 외쳤던 말은 “오늘만 생각한다”였다. 특별한 전술이나 변화 없이 그저 하던 대로 매 경기를 치렀고, 그렇게 1승, 1승이 쌓여 결국 3위라는 결과를 만들어졌다.
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해보는데 그렇게 떨리거나 부담을 되진 않는다. 시즌 운영했던 대로 맞춰서 부담 없이 할 생각이고, 선수들도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믿겠다”라는 담백한 각오를 남겼다.
결전을 하루 앞둔 롯데 선수들의 각오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과 함께 최다 안타 1위(193안타) 및 20(홈런)-20(도루)에 성공한 손아섭은 “어렸을 때 치렀던 가을야구보다 긴장이 되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경기에 도움이 된다. 그저 평소대로 할 생각이다. 오늘 1경기에만 신경 쓰면서 포스트시즌에 임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안방마님 강민호는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강렬한 각오와 함께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그래도 잘 할 것 같다. 후반기 순위 싸움 속 타이트한 분위기를 이미 느꼈을 것이다. 또, 박민우 등 빠른 주자를 내보내도 뒤에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를 잡으면 된다”라고 의연함을 보였다.
수비 요정으로 거듭난 앤디 번즈도 똑같았다. 번즈는 “팬들이 많아지면 에너지가 넘쳐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데 내일 분위기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다”라며 “최근 수비감이 좋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감을 유지하면 된다. 타구 판단에 집중하면 충분히 잘 처리할 수 있다”라고 가을에도 좋은 수비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필승조 박진형의 생각은 어떨까. 박진형은 조원우호의 세대교체를 이끈 주역 중 하나다. 23살의 어린 나이에도 마운드 위에서 승부사 기질을 뽐내며 뒷문을 지켜왔던 터. 그는 “기대도 크고 설렘도 크다. 마음은 시즌이랑 똑같이 가져갈 생각이다. 우리 투수들, 타자들이 강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은 없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냥 하던 대로’라는 단순한 마인드 속에 펼쳐질 롯데표 가을야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선수단(첫 번째), 부산 사직구장(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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