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확정 후 치른 첫 평가전에서 러시아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해외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경기 종반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K리그 팀들을 배려하기 위해 해외파로만 선수단을 구성한 신태용호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전을 임해야 했다. 측면 수비수 윤석영(가시와 레이솔)까지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신태용호는 측면 수비수 기근인 상황에서 러시아전에 임해야 했고 결국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윙백으로 출전해 러시아전에 임했다.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수비진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진 집중력 저하로 전반 24분과 28분에는 러시아 공격수 코코린이 페널티지역 단독 상황에서 슈팅을 때렸다. 불안했던 수비진은 결국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러시아의 스몰로프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수비수 김주영(허베이 화샤)의 잇단 자책골로 무너졌다. 김주영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러시아의 예로힌과 볼을 경합하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2분 후 김주영은 또한번 자책골의 주인공이 됐다. 러시아 공격진의 침투패스를 김주영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차단하려 했지만 김주영의 왼발에 맞은 볼은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러시아전에서 붕괴된 모습을 보인 한국 수비진은 후반 38분 상대 속공 상황에서 미란추크에게 또한번 실점하며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해외파로만 대표팀이 소집되어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대표팀은 스리백과 함께 김영권과 이청용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4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해 힘겹게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유럽팀과의 맞대결에선 4골을 허용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호는 여러 이유로 수비 조직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진은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전반전 동안 공격진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몇차례 선보인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이 페널티지역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한국은 후반 41분 권경원(톈진)이 헤딩골을 기록했고 후반전 인저리타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침투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미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난 상황에서의 득점이었지만 신태용호 출범 후 3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행에 확정한 이후 격려보단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지금의 이슈는 결과다. 평가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추석연휴에 가족들이 모여 경기를 지켜볼 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지만 러시아전에서 완패를 기록했다.
축구협회는 러시아전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을 만난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태용호는 출범 후 짧은 소집기간과 함께 정상적인 선수 구성이 어려운 환경에서 10월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신태용호는 팀이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 원정에 나섰지만 이번 러시아전 결과와 히딩크 감독 복귀 여론이 맞물려 있는 현 상황은 축구대표팀에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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