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가 연장에서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반등에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재편된 필승 계투진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불펜이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롯데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팀 평균자책점 리그 3위(4.61)로 시즌을 마쳤다. 배짱투의 박진형과 포크볼러 조정훈, 그리고 구원왕 손승락이 마무리 짓는 계투진은 반등을 이뤄낸 후반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손승락은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진을 모아 “투수는 수비를 하는 게 아니고, 우리도 타자에게 공격을 하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결속을 다졌다.
그리고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필승조의 호투는 계속됐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후 내려간 가운데 7회 무사 1, 2루 위기서 박진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23살의 박진형은 가을야구가 처음이다. 강릉고 시절에도 토너먼트 위쪽까지 올라간 적이 없다.
박진형은 그럼에도 침착하게 매 타자를 상대했다. 선두타자 손시헌을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그는 김태군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박민우에게 볼넷을 헌납해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이호준을 만나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이어 조정훈이 바통을 이어받아 삼진 2개를 곁들여 8회를 무실점 처리했고, 2-2로 맞선 9회초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제 역할을 해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여전히 2-2의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손승락의 투구수는 35개에 달했다. 남은 시리즈를 감안했을 때 더 이상의 투구가 무리인 상황. 이미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롯데에는 마땅히 나설 투수가 없었다.
결국 조원우 감독은 롱릴리프 요원인 박시영을 택했고, 박시영이 지석훈-권희동에게 연속해서 2루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장시환은 모창민에게 쐐기 만루포를 맞고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까지 내줬다. 연이은 호투로 사직 만원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불펜진이었지만 결국 부족한 2%를 채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강민호.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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