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에겐 아직 가을이 낯선 모양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2-9로 패했다. 롯데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1차전을 내주며 준플레이오프를 아쉬움 속에 출발했다.
이날은 롯데의 5년만의 가을야구였다. 지난 2012년 이후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좌절한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무서운 반등과 함께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 쾌거를 이뤄냈다. 덕분에 지난 3일 사직 LG전 이후 나흘 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 아울러,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롯데에게 강한 제프 맨쉽을 소진하고 왔다. 여러 가지로 롯데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것.
그러나 문제는 역시 경험이었다. 최근 3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된 NC와 달리 롯데는 가을이 낯설었다. 포스트시즌에선 아무래도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처음이지만 그렇게 떨리거나 부담되진 않는다. 시즌 때 했던 대로 부담 없이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여유를 보였지만, 정작 타자들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가지 못했다.
1회부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후 손아섭과 최준석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대호, 강민호가 삼진과 내야땅볼로 침묵했다. 3회 1사 후엔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최준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대호의 안타가 나왔으나 강민호가 또 삼진을 당했다. 엇박자였다.
4회 1사 2, 3루서 황진수의 땅볼 타점으로 간신히 1점을 뽑았으나 6회 1사 1, 3루, 7회 2사 1, 2루에서 번번이 방망이가 무디게 돌아갔다. 8회 대타 박헌도가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지만 결국 연장 11회 접전 끝에 권희동에게 결승 2루타, 모창민에게 쐐기 만루포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 수없이 지나갔던 찬스들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강민호.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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