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브룩스 레일리의 승리 기운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레일리는 올 시즌 중반부터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6월 18일 넥센전 이후 17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69로 패배를 잊고 살았기 때문. 여기에 레일리가 나선 17경기서 롯데는 8월 29일 두산전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그의 승리 기운은 상당히 강했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가 후반기 팀을 이끌었다고 봐도 된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그런 가운데 레일리가 9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첫 가을야구에 전날 1차전 패배로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레일리는 시즌과 마찬가지로 안정감을 뽐내며 매 이닝을 착실히 막아나갔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냈고, 2회 1사 1루, 3회 2사 1, 2루 역시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극복했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4회 2사 1루에선 2루수 앤디 번즈가 슬라이딩 캐치로 김성욱의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으며 5회 1사 1루선 중견수 전준우가 모창민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 중계플레이를 통해 귀루하던 1루 주자를 잡아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3개.
6회에도 등판한 그는 선두타자 나성범을 9구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성범의 날아오는 부러진 배트에 왼쪽 발목을 맞아 아쉽게 마운드를 넘겨야했다. 이날 기록은 5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
그러나 롯데에는 1차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불펜진이 있었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진 필승조는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레일리의 팀의 승리를 동시에 일궈냈다. 레일리의 강한 승리 기운 덕에 롯데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 마산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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