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 20년 우정의 힘, KBS 火흑역사 끊을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년 간 아픔도, 고민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버티고 위로를 하며 같이 왔다. 그게 우리 우정이 유지되는 이유다."(차태현)

KBS가 오랜 화요예능 흑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연예계 대표 절친 '용띠클럽'을 한 자리에 모았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의 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 KBS미디어센터에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김민석 P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용띠클럽'은 "철이 없지, 꿈이 없냐"를 외치며 철들기를 거부한 20년지기 용띠 절친들의 유쾌한 로망여행을 그릴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대표 톱스타 절친모임인 용띠클럽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연출자인 김민석 PD 또한 "우리 프로그램은 섭외 자체가 기획이다. 용띠클럽이라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우정을 바탕으로, 로망을 실현하는 우정 여행 버라이어티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말했다.

이렇게 화려한 라인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 하나, 우정이었다. 김종국은 "다른 것 없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여행을 하자는 소박한 제안에 출연을 결정했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우리끼리 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번에 방송으로라도 가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장혁은 "나는 프로그램 기획은 잘 모른다. 그저 친구들이 여행 가자고 해서 나왔다. 5박 6일간 여행을 하면서 서로 몰랐던 것들을 알고, 속 깊은 얘기도 나눴다"고 여행의 만족감을 털어놨다.

차태현은 "예전부터 다섯 명이 모여서 프로그램을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좋은 기회로 여행을 떠나 재밌게 놀고 돌아왔다. 방송이 오늘부터 나가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멤버들은 '용띠클럽'이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도 공개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며 입을 연 차태현은 "각자의 분야에서 욕심은 있겠지만. 서로를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우리끼리는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고마운 것은 20년 넘게 한 직업으로 버텨왔다는 것이다. 그 20년 간 아픔, 고민, 성공이 있었지만 버티고 위로를 하며 같이 왔다. 그래서 우정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띠클럽'이 방송되는 화요일 밤 11시는 그간 KBS가 오랜 시간 부진을 겪어온 시간대다. 그렇기에 케미가 남다른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용띠클럽'을 향한 관계자들의 기대는 크다. 이날 김호상 CP 또한 "'용띠클럽'이 화요일 흑역사를 끊어줄 구세주라고 생각한다. '용띠클럽' 캐스팅이 된 것 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게다가 열심히 임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용띠클럽'을 계기로 KBS의 화요일 밤이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용띠클럽'은 10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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