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이 러시아전에 이어 모로코전에서도 또한번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다.
한국은 10일 오후(한국시각) 스위스 빌/비엔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지난 7일 열린 러시아전에서 2-4 완패를 당했던 대표팀은 2경기에서 7골을 허용하는 불안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한국은 모로코전에서 경기시작 7분 만에 탄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탄난은 속공 상황에서 팀 동료 하리트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어받아 한국 수비진을 앞에 놓고 여유있는 볼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모로코는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엘 하다드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한국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페널티지역 왼족에서 탄난이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망을 또한번 흔들었다. 후반 2분에는 한국 진영을 단독 드리블 돌파한 하리티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어받은 엘 하다드가 정확한 대각선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지난 러시아전에 이어 모로코전에서 스리백을 시험하려 했던 신태용호는 상대 공격진과의 개인 기량 싸움에서 밀리며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모로코의 엘 하다드, 탄난 등은 속공 상황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한국 수비진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모로코 공격진은 단독 돌파를 시도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 수비진은 개인기를 갖춘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신태용호는 이번 두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다. 지난 러시아전에선 권경원(톈진) 장현수(FC도쿄) 김주영(허베이)이 수비진을 구축했고 모로코전에선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장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수비를 책임졌다. 해외파로만 팀을 구성해 측면 수비수 기근을 겪고 있는 신태용호는 지난 러시아전에선 왼쪽 측면 수비수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투입했고 모로코전에선 임창우(알 와흐다)를 출전시켰다. 러시아전에서 두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모로코전에서도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모로코전에서 경기시작 10분 만에 두골을 실점한 한국은 전반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 김기희(상하이 선화) 대신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충칭 리판)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후반전 초반 또한번 실점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러시아전과 비교해 수비진을 대폭 교체하며 모로코전에 임했지만 2경기에서 7골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지난 러시아전에선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과 함께 잇단 자책골로 대량 실점을 했고 모로코전에선 상대 공격진의 개인 기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모로코가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경기 중 3경기서 무득점을 기록할 만큼 공격력이 강하지 않은 팀이다. 또한 모로코는 한국전에서 일부 주축 선수들이 결장했지만 한국은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신태용호는 수비 강화를 위한 많은 고민을 남기게 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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