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4⅔이닝 10실점.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롯데의 후반기 대반격 중심에는 리그 정상급 불펜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상급 불펜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우위를 지킨 상태에서 넘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상황에서는 불펜에 공을 넘겨야 승리를 노릴 수 있다.
1, 2차전에 나선 두 외국인 선발투수들은 모두 자신의 역할을 했다. 1차전에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2차전에 나선 브룩스 레일리 역시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5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롯데는 3차전에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라면 무조건 박세웅을 내세웠겠지만 후반기 부진이 마음에 걸렸다. 또 다른 선발투수인 김원중은 올시즌 NC전에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호투했지만 역시나 시즌 막판 부진이 걸렸다. 여기에 경험까지 부족했다.
결국 조원우 감독의 선택은 송승준이었다. 올시즌 부활에 성공, 11승(5패)을 거뒀으며 무엇보다 박세웅, 김원중에 비해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송승준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공 5개로 만들었지만 이후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회에만 3실점했다.
송승준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2회 투구수도 단 8개였다.
또 한 번 2아웃 이후 홈런포가 송승준의 발목을 잡았다. 3회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모창민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노진혁에게 기습 일격을 당했다. 우중월 투런 홈런. 결국 송승준은 3회까지만 투구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롯데의 다음 선택은 또 다른 선발투수인 김원중이었다. 김원중은 정규시즌 동안 2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출발은 완벽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나선 김원중은 4회 손시헌과 김태군, 이종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KKK.
그러나 팀이 1점차로 따라 붙은 5회에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성범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주며 2실점했다.
이후 김원중은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또 한 번의 불행이 시작됐다. 노진혁과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 손시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된 것.
결국 김원중은 마운드를 배장호에게 넘겼다. 이후 후속투수가 주자 3명을 모두 불러 들이며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정규시즌 동안 신구조화를 이뤘던 국내 선발투수 2명이 이날 거둔 성적 합계는 4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5사사구 10실점. 많은 피안타와 탈삼진, 사사구에서 보듯 이들은 이날 롤러코스터 같은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최종 결과는 비극이었다.
[롯데 김원중(왼쪽)과 송승준. 사진=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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