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올해 가을야구의 첫 '깜짝스타'가 탄생했다. 가을야구에서만 찾을 수 있는 묘미다.
1승 1패로 호각세를 보이던 NC와 롯데. 그들의 운명이 달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는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맞이했다. 관록이 넘치는 베테랑 3루수 박석민이 연달아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 1회초 전준우의 타구를 잡지 못한 박석민은 내야 안타를 내줘야 했고 2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는 문규현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실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NC는 만루 위기에서 신본기에 좌전 적시타, 전준우에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3-2 1점차로 쫓기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박석민의 실책이 없었다면 진작 끝났을 이닝이다.
결국 NC는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손시헌의 백업으로 활약 중인 노진혁을 3루수로 기용한 것이다. 주로 유격수를 맡는 노진혁은 이날 경기에 앞서 3루 수비 훈련도 진행하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그러나 본인도 이렇게 빨리 경기에 투입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노진혁은 준비된 '히든카드'였다.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노진혁에 대한 NC 벤치의 기대를 보여준다. 이미 수비는 인정을 받았던 그는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뛰며 타율 .315 11홈런 68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홈런은 11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2루타가 무려 29개에 달했다. 타율 .315, 출루율 .402, 장타율 .576으로 이상적인 타격 지표를 나타냈다.
2년 동안 타격을 갈고 닦은 노력은 포스트시즌이란 큰 무대에서 만개했다. 3회말 송승준을 무너뜨리는 우중월 2점홈런은 NC에 1승을 가져오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노진혁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5회말과 6회말 타석에서도 나란히 우전 안타를 때렸다. 여기에 8회말 또 한번 담장을 넘겼다. 김유영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출전 기회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깜짝스타'의 탄생은 곧 NC의 13-6 승리로 이어졌으며 N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노진혁의 활약에 준플레이오프 판도가 춤을 추고 있다.
[NC 노진혁이 11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롯데의 경기 3-2로 리드하던 3회말 2사 2루에서 송승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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