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군대에서 멘탈을 장착하고 돌아왔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NC 내야수 노진혁의 말이었다. 노진혁은 '인생 경기'를 펼쳤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11일 마산구장. 노진혁은 박석민이 실책으로 문책성 교체되면서 깜짝 투입됐다.
노진혁은 3회말 첫 타석에 들어설 때만 해도 자신이 타격을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수비 보강 차원으로 들어간 것 같아서 대타가 나올 줄 알았다"는 그는 "타석에서 마음을 비웠다. 마음을 비우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진혁이 말한 '좋은 결과'란 바로 홈런이었다.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아치. NC가 5-2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노진혁은 홈런 한방을 친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날 노진혁의 성적은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이었다. 8회말에도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멀티홈런을 작성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노진혁은 제대한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뛰면서 타율 .315 11홈런 68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2루타 29개를 터뜨린 것이 고무적. 장타력이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상무 시절 포인트를 앞에 잡는 법을 연습을 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는 노진혁은 "타격은 결국 멘탈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멘탈 훈련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한 경기를 잘 하지 못해도 극복할 수 있는 멘탈을 장착한 노진혁은 공부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책에 메모해놓고 생각을 많이 했다. 타격은 복습인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노진혁은 포스트시즌이란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멘탈을 장착해서 오니까 떨리지는 않았다"는 그는 "3루 수비에서는 조금 떨렸지만 타격할 때는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연 앞으로 노진혁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같은 인생 경기를 또 보여줄 수 있을까. 이미 김경문 NC 감독은 "내년엔 노진혁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중용을 예고했다. 노진혁은 "홈런 2개는 어쩌다 한번씩 나오는 것이니 어렵겠지만 4안타 경기는 또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NC 노진혁이 11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롯데의 경기 8회말 2사 솔로 홈런을 때린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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