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14년 전 '어린 신부' 커플이 각자의 영화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다.
12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배우 장동건과 소녀시대 윤아의 사회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진행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작년의 썰렁했던 분위기와 달리, 많은 작품을 통해 국내외 배우, 감독들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회고전을 갖는 신성일을 필두로 여러 후배 배우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레드카펫을 걷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배우는 김래원과 문근영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영화 '어린 신부'(감독 김호준)에서 선생과 제자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이고 독특한 설정으로 시선을 끌었다. 24세 상민 역에 김래원, 16세 신부 보은 역에 문근영이 열연, 독특하고 유쾌한 로맨틱코미디로 당시 약 314만 명이라는 높은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김래원과 문근영은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대표작을 낳았다. 김래원은 이후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영화 '해바라기', '식객',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펀치', 영화 '강남 1970', '프리즌' 등을 통해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으며 대중을 만났다. 김래원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런가하면 '어린신부' 문근영은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드라마 '바람의 화원', '신데렐라 언니', '불의 여신 정이' 등을 통해 어리지만 강단있고 내공있는 열연을 보여줬다. 특히 2014년에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에서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노인 분장까지 마다하지 않았고, 올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을 통해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앞서 문근영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는데 한 번도 내 작품으로 참석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막작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김해숙과 함께 신작 '희생부활자'로, 18년 연기 경력의 문근영은 개막작 '유리정원'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팬들을 만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은 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풋풋하고 싱그러웠던 '어린 신부'의 두 배우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코리아 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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