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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부상에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을 어필했다.
레일리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었지만 6월 중순 이후 17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69의 상승세를 가을에서도 고스란히 입증했다.
12일 마산구장서 만난 레일리는 “초반부터 리듬을 찾았고, 수비도 탄탄했다. 사직에서 나오기 힘든 1-0 스코어로 이겨서 기쁘다”라며 “그냥 하던 대로 했다. 3아웃을 잡고, 이닝을 길게 가져가려했다. 더 오래 못 던져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뒤의 투수들 호투 덕에 1-0으로 이겨서 만족한다”라고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회상했다.
다만, 이날 모든 게 순조로웠던 건 아니었다. 5⅓이닝을 큰 위기 없이 치르던 도중 부상이 발생한 것. 6회 선두타자 나성범의 마운드 쪽으로 날아오는 부러진 배트에 왼쪽 발목을 강하게 맞았다. 유니폼이 찢어지며 출혈이 발생. 레일리는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와 인근 병원으로 향해 응급치료를 받은 뒤 구단 지정병원에서 세 바늘을 꿰맸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부상이었다.
레일리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부상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강이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한 그는 “‘몇 번 걸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뒤를 돌아보니 트레이너가 뛰어왔고, 나성범이 사과를 했다. 다리를 보니 피까지 났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라고 웃었다.
레일리는 현재 부상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11일과 12일 미출장 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을 모두 넣었다. 조 감독은 “꿰맨 뒤 움직이는 걸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투구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레일리 역시 “당연히 던지고 싶지만 상태를 계속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료를 받은 레일리의 당초 선수단 합류 날짜는 12일이었다. 그러나 하루 전인 11일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선수단과 함께 호흡했다. 이에 대해선 “1년 내내 같이한 팀원들이다. 올해가 특히 좋은 시즌이었기에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게 레일리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승부가 5차전으로 가게 될 경우 레일리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며, 지면 탈락인 4차전서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12일 4차전이 우천 연기되며 하루의 시간을 더 벌었다. 4차전 구원 등판이 조심스레 예상되는 이유다.
레일리는 구원 등판도 문제없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선발로 뛰고 있지만 미국에서 불펜 경험이 많다. 타자들 성향을 대체적으로 알기에 몸 풀고 대기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일리는 아울러 “올스타 휴식기 이후 힘든 경기들을 다 이기며 3위에 올랐다. 기대치, 부담감이 높지만 시즌에 했던 것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선수단에 긍정의 기를 불어넣었다. 레일리의 헌신과 '팀 퍼스트' 정신에 4차전 선수단이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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