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GC와 LG는 시스템이 다르다."
키퍼 사익스는 터키로 떠났다. KGC가 선택한 새 외국선수는 마이클 이페브라.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KGC는 이페브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페브라는 KCC로 떠난 이정현의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
이페브라는 지난시즌 LG에서 뛰다 퇴단했다. LG는 이페브라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페브라는 돌파와 슈팅 기술 모두 수준급이다. 리드미컬한 돌파와 페이크를 앞세워 수비수 한 명을 쉽게 요리했다. 득점력은 검증됐다.
하지만, 일단 공을 잡으면 돌파나 슛을 통해 스스로 마무리하려는 욕심이 강했다. 혼자 10초 이상 공을 가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뒤늦게 동료에게 공을 내줄 때는 흔히 말하는 '죽은 볼'이 대다수였다.
에이스가 공 소유욕과 득점욕심을 갖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 공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철저히 약속된 움직임 속에서 공격을 마무리하면 동료가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하거나 그 다음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LG는 그렇지 않았다. 이페브라가 뛸 때 팀 오펜스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시너지효과가 없었다.
KGC 김승기 감독도 지난 6일 오리온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그 부분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 일단 공을 잡으면 동료에게 내주고 나오는 볼을 처리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100% 만족스럽지 않다. 좀 더 맞춰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리온과의 연습경기는 우려를 불식시킨 한 판이었다. 간혹 공을 오래 끌었다. 그러나 LG 시절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동료와의 연계플레이에 주력했다. 특히 오세근과의 호흡이 좋았다. 직접 동료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했다. 오세근, 사이먼과 3대3을 통해 많은 점수를 만들었다.
LG 시절에도 퇴출되기 직전에 어시스트 수치를 끌어올렸다. 당시에도 패스 능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물론 시즌 개막 이후 몇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이페브라가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 등 득점력을 갖춘 멤버들과 효과적으로 연계플레이를 하면 KGC의 공격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페브라는 "LG에선 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 KGC는 개개인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내 역할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LG 시절에 비해 공격방법이 바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근은 왜 MVP인지 알겠다.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 부분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예를 들어 이페브라에게 이정현의 수비력을 기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유의 공격적인 팀 디펜스를 세분화해서 이정현의 몫을 메워야 한다.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강병현의 몫이 중요하다. 강병현은 클러치능력과 좋은 수비력을 겸비했다. 그가 공수에서 KGC에 마진을 남기면 이페브라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밖에 김 감독은 "이페브라에게 2~3쿼터에 종종 1번 역할을 시키는 것을 생각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페브라는 경기운영에 능한 스타일은 아니다. 다행히 KGC는 김기윤, 박재한, 이원대 등 국내 가드진이 풍부하다.
이페브라와 KGC의 케미스트리. 14일 삼성과 공식개막전을 갖는 KGC의 올 시즌 최대변수다. 그는 "KGC와 LG는 시스템이 다르다. KGC는 가족같은 느낌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페브라. 사진 = 안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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