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지배’ 이관희 “삼성 약해졌다고? 더 빨라졌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가드 이관희가 3쿼터에 폭발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삼성도 시즌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이관희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에 교체멤버로 출전, 20분 58초 동안 13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18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동욱(11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의 활약을 묶어 82-7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2017-2018시즌 첫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한 셈. 이관희는 “챔프전에서 붙었던 팀이라 준비를 단단히 했다. 지난 시즌 맞대결 영상을 찾아본 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이날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이클 이페브라를 끈질기게 수비한 이관희는 3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몰아넣기도 했다. 덕분에 삼성은 3쿼터부터 줄곧 주도권을 지킨 끝에 경기를 마쳤다.

이관희는 올 시즌 이동엽과 번갈아가며 슈팅가드 역할을 소화할 자원으로 꼽힌다. 이상민 감독 역시 “비시즌에 제일 훈련을 열심히 한 선수들”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준수한 슈팅능력에 비해 슛 셀렉션에 대해선 의문부호도 따랐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주위에서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출전시간만 늘어나면 더 많이 넣을 자신이 있다. 슛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출전시간만 늘어마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전력은 약화됐다. 주희정이 은퇴한데다 김준일, 임동섭이 군 입대한 것. 3명 모두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관희는 객관적 평가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나는 팀이 약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준일이와 (임)동섭이가 나갔지만, 커밍스가 들어왔다. 그래서 조금 더 빠른 농구를 할 수 있게 됐고, 나는 이 스타일이 더 맞는다”라는 게 이관희의 설명이다.

이관희는 이어 “우리 팀에는 머리 좋은 선수가 많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든 득점할 찬스가 생긴다. 팀 분위기도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관희.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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