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롯데와 NC. 최종 5차전에서 잠실행 티켓을 누가 거머쥘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최종전(5차전)을 치른다. 그야말로 치열한 시리즈다. 사직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뒤 3차전 NC가 화끈한 승리로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4차전에서 롯데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은 10번 중 8번 플레이오프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처럼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은 4번 중 4번 모두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롯데가 만일 5차전을 잡을 시 최초의 사례가 발생. 역사를 써보려는 롯데와 이변을 저지하려는 NC 간의 5차전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선발: 첫 경험 박세웅 vs 관록의 해커
언제나 그랬듯 관건은 선발투수 싸움이다. 지난 4경기를 돌아보면 선발진이 안정됐던 경기서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 5차전에선 가을야구에 처음 나서는 박세웅(롯데)과 관록의 에릭 해커(NC)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먼저 박세웅은 올 시즌 데뷔 첫 10승에 성공하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NC 상대로도 3경기서 2승을 챙겼고, 5차전은 익숙한 홈에서 열린다. 다만, 변수도 많다. 일단 가을야구 첫 등판에 낮 경기가 낯설다. 시즌 28경기 중 낮 경기는 단 한 차례. 기록도 5⅓이닝 3실점으로 그저 그랬다. 이에 시즌 말미 페이스 저하로 인한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02의 부진도 걸린다. 약 보름의 휴식이 약이 될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해커는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4년 연속 가을 마운드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6경기 34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4.19를 남겼다. 지난 1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뽐냈던 터. 이후 우천 연기로 인해 6일의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사직구장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75, 낮 경기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조건도 유리하다.
▲타선: 살아난 롯데 vs 살아나야 하는 NC
타선의 상황은 정반대다. 지난 4차전 승부로 인해 롯데는 웃고, NC는 울었다. 3차전까지 득점권 빈타에 번번이 좌절했던 롯데는 4차전에서 혈이 뚫렸다. 손아섭의 연타석포를 포함해 타율 .214로 부진했던 전준우가 깨어났고, 빅보이 이대호도 2185일 만에 포스트시즌 손맛을 봤다. 그 외 앤디 번즈, 강민호 등도 오름세다. 조원우 감독은 “타격 밸런스가 돌아오고 있다. 5차전은 분위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반해 NC는 해줘야할 선수들의 침묵에 애를 먹고 있다. 재비어 스크럭스(타율 .118), 박민우(.176), 박석민 (.200)의 부진이 특히 뼈아프다. 여기에 4차전 1득점 빈공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NC는 위 선수들의 부활과 함께 타율 .429의 권희동과 .389의 모창민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3차전 노진혁처럼 ‘미친 선수’가 다시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은 투수가 좋았다. 5차전에선 만회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불펜: ‘필승조 건재’ 롯데 vs ‘해커만 믿는다’ NC
필승계투진 싸움에선 롯데가 NC를 압도하고 있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의 필승조는 지난 4경기 8⅔이닝을 합작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차전 박헌도의 동점 솔로포, 2차전 1-0 승리 뒤에는 모두 이들이 있었다. 4차전에선 박진형이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이와 함께, 손승락과 조정훈이 모두 5일을 쉬었다. 벼랑 끝 5차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반면 NC는 해커의 이닝 소화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마무리 임창민이 페이스를 찾았다고 하나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특히 김진성(평균자책점 10.13), 원종현(9.00)의 부진이 아쉽다. 해커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뒤 3경기 무실점의 이민호가 셋업맨으로 나서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3차전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이재학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시리즈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경남 더비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정규시즌 3위 경쟁을 펼쳤고, 신흥 라이벌답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최종전까지 왔다. 1승 2패 열세에서 리버스 시리즈를 만들려는 롯데와 이변을 막으려는 NC의 5차전은 15일 오후 2시 그 막을 올린다.
[롯데 조원우 감독(좌)과 NC 김경문 감독(첫 번째), 박세웅(좌)과 에릭 해커(두 번째), 손아섭(세 번째), 이민호(네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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