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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일본 배우 스기사키 하나(20)가 애니메이션 영화 '메리와 마녀의 꽃'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2014년 '추억의 마니'에 이어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스튜디오 지브리 출신이 만든 스튜디오 포녹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품.
'메리와 마녀의 꽃'은 소녀 메리가 길 잃은 고양이를 따라 숲속으로 향하던 중 하늘을 나는 빗자루와 마녀의 꽃 '야간 비행'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면서 마법세계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그린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와이드앵글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스기사키 하나는 말괄량이 소녀 메리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메리는 빨간 곱슬머리에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인물이다.
"프로 성우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 제안받았을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말해야지 생각하기보다는 진짜 메리 캐릭터가 돼서 임했어요. 목소리 녹음 당시 실제로 메리와 똑같이 몸을 움직였어요. 전신으로 표현하려 했죠."
스기사키 하나는 메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라며 "메리도 열심히 했으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전했다.
"'메리와 마녀의 꽃'은 하늘을 나는 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를 말해요. 그렇지만 메리의 모습을 통해 일상의 마법을 보여주죠. 즐겁게 생활하는 메리를 보면서 이런 게 바로 일상의 마법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대본을 읽고 난 뒤 내일에 대한 기대,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어요. 이렇게 저렇게 느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메리와 마녀의 꽃'을 충분히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벌써 두 번째 내한한 소감도 밝혔다. 앞서 올해 3월, 영화 '행복 목욕탕'으로 찾은 바 있다.
"첫 방문 때 한국은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 곳이라고 느꼈어요. 일본에서 받지 못한 질문도 쏟아지고, 영화에 대한 열정이 무척 뜨겁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방문도 굉장히 기대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그 사랑하는 마음이 행사장에 넘쳤어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이대로 여기서 살고 싶다는 마음도 드네요(웃음). 다음에도 꼭 방문하고 싶어요."
또한 스기사키 하나는 '일본의 김유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김유정이라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한국에 제 존재를 알린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올해 성인이 되었는데 앞으로 폭넓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영화 '메리와 마녀의 꽃'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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