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기술위원장, "히딩크 논쟁 그만…용기 달라"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거스 히딩크 전 감독 관련 논쟁에 대해 소모전을 그치고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국민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어떠한 비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유럽 원정 2연전과 새로운 외국인 코칭스태프 면접 그리고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치고 신태용 감독과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호곤 위원장은 “축구는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당장의 결과보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대표팀의 문제점을 개선하는게 중요하다. 팬들에게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2-4패), 10일 모로코(1-3패)와의 2연전에서 완패했다. 결과 뿐 만 아니라 저조한 경기력과 실종된 투지로 팬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김호곤 위원장은 “팬들의 비난은 당연하다”면서도 “11월 A매치 2경기와 12월 동아시안컵, 내년 1~2월 전지훈련이 끝나면 3월 평가전부터 대표팀 조직력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지금은 지켜봐달라. 축구협회에서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경기가 나쁠 때 비난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제부터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용기를 줘야 하는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에게도 힘을 실어달라고 언급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이 나로 인해 생긴 문제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비난은 저에게 해주시고 신 감독에겐 변함 없는 신뢰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의 카톡 메시지 논쟁에 대해서도 “통화를 한 기억이 없다. 내일 통신사를 찾아가 통화 기록을 찾아볼 계획이다”며 “히딩크 논란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히딩크 감독과도 협의가 잘 끝났다. 이제는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시기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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