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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상영 소식과 함께 극장 상영 중단을 선언한 영화 '황제'(감독 민병훈, 이상훈)가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지난 12일 개막식 이후 금, 토 이틀간 최초 공개 상영을 통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진 영화 황제의 두 감독과 배우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토요일 오전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의 진행자는 먼저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민병훈 감독이 한 손에 든 사과와 "니가 가라"라고 적힌 피켓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민병훈 감독은 단숨에 "서병수 부산 시장이 나가야죠"라며 대답했고, 관객들의 공감 가득한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민병훈 감독은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교복을 입은 어린 소녀를 설명하며 애도와 추모의 상징으로 등장 시켰다는 점을 밝혔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며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소녀는 주인공 각각의 나약해진 내면을 일깨우는 거울 인물인 동시에 세월호 희생자인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며 영화를 통해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듯한 바다 위 배 한 척, 물살을 가르는 수중 촬영 쇼트가 나온다.
'황제'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연주를 하는 본인도 음악을 듣는 순간에야 위안을 느끼는 것처럼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감정과 예술의 감정이 교차되는 기분을 통한 만족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또 故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기리는 인상깊은 추모 연주로 개막식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4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은 많은 팬들에게 베토벤 '비창', '월광' 소나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연주로 답례했다.
한편 '황제'는 우울과 지독한 외로움에 빠져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려던 청춘들 앞에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이 기적처럼 울려 퍼지며 위로와 사랑을 통한 치유를 주제로 감각적인 화면구성과 깊은 예술성으로 널리 알려진 민병훈 감독의 신작이다.
[사진 = 영화사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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