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15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NC 벤치에서의 관심사는 바로 누가 3루수로 출전하느냐는 것이었다.
NC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초반 박석민이 수비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이자 팀 전체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 문책성 교체를 단행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박석민의 공백을 메운 노진혁은 멀티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NC의 선택은 적중했다.
그리고 노진혁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엔 노진혁의 방망이가 주춤했다. 결과 역시 NC의 완패. 승부는 5차전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선 NC의 3루수는 박석민도, 노진혁도 아니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석민이 담 증세가 있어 선발로 나가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자리하지 않았다. 올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으나 3루 수비가 가능한 모창민을 3루수로 투입하고 이호준을 지명타자로 기용, 공격력에 '베팅'했다.
김 감독은 "일단 점수를 뽑아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닥공(닥치고 공격) 모드'로 나선 것이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NC는 5회초 재비어 스크럭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뒤 모창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이뤘고 이호준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NC는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롯데 마운드를 집중 공략하면서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취점 시리즈'다. 선취 득점을 올린 팀이 반드시 승리를 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점수를 먼저 내는 것이 필요했고 그런 의미에서 NC의 선택이 돋보였다.
[NC 김경문 감독이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NC의 경기 5회초 무사 1,2루에서 스크럭스의 안타때 선취점을 올린 박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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