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플레이오프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패배에도 희망을 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4차전의 기세를 이어 잠실까지 가려던 롯데는 결국 5회 대량실점에 무너지며 시즌을 이대로 마치게 됐다.
2년 차를 맞이한 조원우 감독의 올 시즌 가장 큰 성과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였다.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부터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등 영건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1군을 맛보게 했고, 올해 비로소 이들이 만개했다.
박세웅은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오르며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고, 박진형은 조정훈, 손승락과 함께 필승계투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5선발 김원중 또한 시즌 24경기서 7승을 따내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롯데 마운드 전망을 밝혔다.
이들의 가능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입증됐다. 가을야구는 이들의 성장을 가속화할 최고의 시험 무대였다. 실투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큰 경기지만 이들은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뿌리려 노력했다.
특히 박진형의 투구가 빛났다. 지난 1차전 7회 무사 1, 2루 위기를 극복하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그는 2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 교체를 수습했다. 4차전에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지었다. 조 감독은 “진형이는 손승락 못지않은 필승조다”라고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패색이 짙던 이날도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선발 자원인 박세웅과 김원중도 돈으로 사지 못 할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남겼고, 김원중 역시 3차전에서 첫 이닝을 삼진 3개로 끝내는 등 가능성을 뽐냈다. 기록은 비록 1⅔이닝 5실점이었지만 내년 시즌 전망을 밝힌 투구였다.
비록 가을야구는 이대로 마무리됐지만 올해 이들이 쌓은 경험은 미래의 롯데를 더욱 강팀으로 만들 것이다. 플레이오프 좌절에도 롯데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
[박진형(좌)-박세웅(가운데)-김원중.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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