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켈리가 내년에도 SK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확정이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 의하면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올시즌 구단 옵션 충족에 의해 자동적으로 2018시즌에도 SK에서 뛴다.
켈리는 자타공인 올시즌 SK의 에이스였다. 30경기에 나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탈삼진 1위(189개), 다승 3위(16승), 이닝 3위(190이닝), 평균자책점 7위(3.60) 등 투수 전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16승이나 챙겼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켈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몇몇팀은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은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켈리가 2018시즌에도 SK에서 뛰는 것이 확정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 의하면 켈리는 올시즌 계약 때 2018시즌과 관련한 옵션도 넣었다. 옵션을 충족시킬 경우 2018시즌에도 SK에서 뛰기로 한 것. 스카우트들은 켈리의 에이전트에게 이 사실을 다시 확인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현재 외국인 선수 계약과 관련해서 공식 다년계약은 불법이지만 옵션 등을 통한 재계약 논의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다년계약의 경우 현재 제도를 바꿔 허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옵션 내용이다. 사실 '구단 옵션'의 경우 구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켈리의 경우에는 그 반대가 돼야 하지만 결과는 '구단 옵션'이었다. 여기에 옵션 충족 기준 자체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은 변수는 딱 하나다. 공식적인 다년계약이 아닌만큼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방법이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켈리의 계약 상황을 아는만큼 현재 놓인 조건들을 전부 뒤바꾸는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김광현이 복귀 예정인 가운데 켈리가 내년에도 남는다면 SK는 다른팀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을 듯 하다.
[메릴 켈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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