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태형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오프 미친 선수는 결국 류지혁과 허경민이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 승리에 필요한 '미친 선수'에 특별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미쳐서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주 솔직한 답변.
두산은 플레이오프도 정규시즌과 비슷하게 운용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포인트가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기존 주축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게 기본 방침인 건 분명하다. 주축 멤버들이 막강한 두산은 결국 그들이 잘해야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다.
김 감독은 "30인 엔트리에 특별한 선수가 들어가는 건 아니다. 정규시즌서 잘했던 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김재호가 컨디션 문제로 선발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김재호가 선발라인업에 돌아오기 전까지 류지혁이 미쳐서 잘해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류지혁이 의외의 활약을 펼쳐주길 간접적으로 말한 셈이다. 발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류지혁은 야구 센스 자체가 빼어나다. 이런 선수가 공수에서 활약하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
또 하나.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허경민이 데일리 MVP를 수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130경기서 타율 0.257 3홈런 40타점 50득점에 마물렀다. 작년 144경기에 개근하면서 타율 0.286 7홈런 81타점을 기록한 것과 달리 부침이 있었다.
허경민은 주전 3루수다. 공격력이 아주 중요한 포지션이다. 냉정히 볼 때 리그 최고수준의 3루수들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하락세인 건 분명하다. 역설적으로 허경민의 방망이가 살아나면 두산 공격력에 활기가 돌 수 있다.
김 감독은 "허경민은 포스트시즌서 잘해줬다"라고 했다. 실제 준플레이오프 통산 타율 0.411 2타점 3득점, 플레이오프 통산 타율 0.300 2타점 5득점,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 0.413 1홈런 11타점 6득점이다.
류지혁과 허경민이 동시에 미치면.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류지혁(위), 허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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