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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나이 들어서 잘 되는 것도 굉장히 큰 축복 같아요."(김생민)
'절약'으로 누구보다 많은 것을 얻은 남자, 개그맨 김생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16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데뷔 이후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의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요리대결을 펼치는 셰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김생민을 향한 출연진의 박수로 시작됐다. 그의 데뷔 후 25년 만에 첫 토크쇼 단독 게스트 출연이었던 것. 김생민은 벅찬 표정으로 "아내는 요즘 나에게 벌어지는 일을 신기해한다. 13년을 같이 살면서 '내 남편은 이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자랑스러워한다. 3시간 마다 '내 덕분이야'라고 자랑을 하더라"고 말했다. 김생민은 "이뤄지기만 한다면 이렇게 나이 들어서 잘 되는 것도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요즘 한다"고 고백했다.
'자린고비'의 대명사 김생민인 만큼 이날 방송에서는 관련 일화가 대거 쏟아졌다. 절친인 배우 정상훈은 "우리 가족의 김생민의 집에 함께 놀러간 적이 있다.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김생민의 아이들이 스웨터에 패딩을 입고 있더라. 손님에게도 '옷을 벗어라'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패딩을 입은 채로 밥을 먹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상훈은 "김생민의 집이 아파트 단지에서 최저 관리비를 낸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 번은 김생민을 이긴 집이 있었다. 그래서 놀란 김생민이 조사를 해보니 빈집이었다"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다. MC 안정환은 "김생민의 집에 TV가 없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김생민은 "TV가 없다. 아내는 DMB로 본다"고 털어놨다. 고백했다. 놀란 MC들은 "'연예가중계' 모니터는 안하냐?"고 물었고, 정상훈은 김생민을 대신해 "생방송이니까 흘러가지 않냐. 본인도 못 보니까"고 답했다.
믿을 수 없는 절약 일화를 듣던 김성주는 "왜 이렇게 절약을 하게 됐냐?"고 김생민에게 질문을 건넸다. 이에 김생민은 "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 사실 아버지도 돈과 거리가 먼 분이셨다. 그런데 자식 공부를 시키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다. 하지만 내가 배신을 했다.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아끼는 것으로 인한 어려움이 부모님을 향한 죄송함보다 덜하다. 그 때문에 견딜 수가 있다. 10년 동안 모은 돈으로 집을 살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해 출연진을 뭉클하게 했다.
요리와 시식 과정에서 김생민은 모처럼 절약을 잊고 풍족한 한 끼를 즐겼다. '밥 두 공기를 비워낼 수 있는 그뤠잇 요리', '통장요정의 잔고를 비워낼 스튜핏 요리'라는 주제를 제시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얼굴로 셰프들의 한 끼를 만끽했다.
식사 후 김생민은 말했다. "지갑을 열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이런 한 끼라면 할 수 있다"고.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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