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니퍼트의 5번째 가을은 험난하기만 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7년 연속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2015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22승 3패로 커리어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이젠 어느덧 두산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니퍼트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사실상 매 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를 도맡아 왔던 그였다. 가을 통산 성적 역시 14경기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좋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주저 없이 니퍼트를 선택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올해 NC 상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부진했다고 하나 이날은 우리가 알던 니퍼트의 모습이 아니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공 10개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2회 2사 후 권희동의 볼넷은 박석민의 삼진으로 지웠다.
3회부터 난조가 시작됐다. 1사 후 김태군의 유격수 깊숙한 쪽의 땅볼 타구를 류지혁이 힘들게 잡아 1루에 악송구했다. 기록은 원 히트-원 에러. 이후 김준완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나성범의 삼진과 김준완의 도루가 동시에 나왔다. 흔들린 니퍼트는 결국 박민우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 37이닝에서 끝난 순간.
5회는 더욱 충격이었다. 1사 후 김준완의 볼넷, 나성범의 안타로 다시 1사 1, 2루에 몰린 상황. 이후 박민우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 주자를 잡으려 한 1루수 오재일이 2루에 잘못 송구했다. 경기 두 번째 실책. 만루에 몰린 니퍼트는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충격의 좌월 역전 만루포를 헌납했다. 예상치 못한 한 방이었다.
6회에도 불운은 계속됐다. 1사 후 손시헌의 내야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이어지며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김태군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맞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함덕주가 다행히 위기를 수습, 자책점은 5에서 멈췄지만 분명 두산이 기대한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험난하기만 했던 니퍼트의 5번째 가을이었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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