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MVP' NC 스크럭스 "PS만 놓고 보면 인생 경기"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인생 경기다."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스크럭스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내야 뜬공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그는 2-3으로 뒤진 5회 1사 만루서 더스틴 니퍼트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치명적 한 방이었다.

스크럭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8회 2사 1, 2루서 우측으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고, 마지막 9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를 완성했다. NC가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스크럭스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스크럭스는 경기 후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서 계속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하며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이 우승하려면 내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한 소감에 대해선 "마산에서 니퍼트를 마지막으로 상대했을 때 점수도 많이 뽑고 좋은 모습이었다. 그 분위기를 이어왔다. 나뿐 아니라 팀원들이 모두 잘해서 니퍼트를 공략했다"라고 답했다.

에릭 테임즈의 방한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특별히 의식되진 않았다.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테임즈와 친분이 있었다. 테임즈에게 좋은 기운 기운을 달라고 통화도 했었는데 실제로 좋은 기운을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루홈런에 대해선 "초구에 슬라이더를 노렸다. 니퍼트는 득점권 상황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편이다. 그래서 슬라이더를 노렸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포스트시즌만 놓고 보면 인생경기라고 봐도 될만큼 좋았다. 김준완의 호수비를 보면서 동기부여도 됐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재비어 스크럭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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