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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지난 17일. 서울 SK는 개막 2연승을 질주했지만, 오히려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에이스 김선형이 대형부상을 입어 당장의 1승에 대한 기쁨을 누릴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김선형은 발목수술을 받았다. 지난 17일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출전했던 김선형은 3쿼터 막판 속공 레이업슛을 시도한 후 착지과정서 오른발목을 삐끗했다.
대형부상이었다. 김선형은 오른발목 외측인대가 파열됐고, 일부골절 진단도 받았다. 삐끗할 때 충격이 컸던 탓에 복숭아뼈 부근 피부도 5cm 가량 찢어졌다. “그나마 피부가 찢어진 게 다행이라고 하더라. 충격이 온전히 인대에 가해졌다면, 더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게 SK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18일 오전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김선형은 재활에 12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시나리오일 경우다. 컨디션, 경기감각까지 감안하면 공백기는 더 길어지게 된다. SK는 시즌 일정의 절반 이상을 김선형 없이 치를 수도 있는 셈이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는 유로스텝을 많이 활용하는 선수라 재활을 위해 넉넉한 시간을 줄 것이다. 다만, 한편으로는 트라우마가 생기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훈련에 성실히 임하는데다 주장을 맡고 있어 동료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지닌 선수다. 문경은 감독은 “그날도 3쿼터 초반에 기용하고, 3쿼터 막판에는 휴식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이 3쿼터 막판에 뛰길 희망했다. 자신이 쉴 때 (변)기훈이나 (최)원혁이가 1~2분이라도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착한 선수인데…”라며 아쉬워했다.
김선형은 부상을 당한 직후에도 코칭스태프가 짊어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고 했다. 김선형이 울산에서 깁스로 응급처치를 한 후 문경은 감독에게 건넨 말은 “괜찮습니다!”였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부상이었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더 마음이 아프더라”라고 말했다.
SK에게 김선형의 부상은 현실이다. 김선형이 돌아오기 전까지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순위싸움을 펼쳐야 한다. 그게 김선형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기도 할 터.
문경은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코칭스태프도 마음이 무거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형이가 없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SK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채웠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86-70으로 승리했다. 애런 헤인즈(2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록)는 KBL 역대 6호 통산 8,400득점을 돌파했다.
김선형이 부상을 입은 이후 첫 경기에서 이긴 SK는 2009-2010시즌 이후 8년만의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SK는 오는 21일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8년만의 개막 4연승에 도전한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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