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이닝만 잘 던지자는 생각이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두산. 마운드 에이스는 더스틴 니퍼트도, 장원준도 아니다. 정규시즌서 5선발을 소화한 뒤 시즌 막판 메인 셋업맨으로 돌아섰던 좌완 함덕주다. 함덕주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필승계투조 핵심으로 활약한다.
1~3차전서 모두 등판했다.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20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3차전서는 포스트시즌 생애 첫 승을 구원승으로 따냈다. 선발투수를 소화하면서 익힌 체인지업이 셋업맨으로 돌아선 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함덕주는 2년 전 패스트볼, 슬라이더 두 피치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선발로 뛰면서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물론 이전에도 던질 수 있었지만, 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좋아졌다. 2년 전 포스트시즌 부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다"라고 했다. 지난 2년간 선발과 불펜으로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내공이 생겼다는 의미.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함덕주는 "2년 전과는 달리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질 줄 알게 됐다. 패스트볼은 2년 전보다 구속이 줄었는데 코너워크가 잘 되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고 있다"라고 했다.
2016시즌을 사실상 쉬어갔다. 올 시즌 준비를 잘 했다. 함덕주는 "비활동기간부터 스프링캠프 때까지 준비를 열심히 했다. 쉬지 않고 훈련했다"라고 했다. 이어 "시즌 막판 미리 불펜에서 충분히 경험을 한 게 포스트시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했다.
함덕주는 선발투수 다음에 곧바로 나선다. 경기 중반 흐름을 잡는 필승 카드다. 그는 "두 번째 투수인 게 오히려 편하다. 가을야구가 힘들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오히려 시즌 때보다 편하게 하고 있다"라면서 "1이닝만 잘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시즌 전보다 컨디션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덕주가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정말 잘 던졌다.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상황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함덕주.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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