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마산의 영웅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NC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서 오재일을 5번 1루수로 고정했다. 이 자리는 포수 양의지,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 등도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당일 컨디션을 중시하는 김태형 감독의 레이더에 들어온 타자는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잠실 1~2차전서 7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마산 3~4차전서도 오재일을 5번으로 밀어 붙였다. 심지어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쓰면서 닉 에반스를 벤치에 앉혔다. 그 정도로 오재일에 대한 믿음이 컸다.
결국 오재일이 마산의 영웅이 됐다. 3~4차전서 홈런 5방 포함 9타수 7안타 10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차전서 5-2로 앞선 3회초에 달아나는 솔로포로 방망이를 달궜고, 21일 4차전서 스리런포만 두 방, 투런포 한 방, 솔로포 한 방 등 한 경기에 3연타석포 포함 홈런 4방을 터트렸다. 이날 9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
4번타자 김재환이 2차전서 그랬던 것처럼, 오재일도 똑같이 스리런포 두 방을 날렸다. 20일 경기 솔로포는 오재일의 에릭 해커의 초구 커브를 노린 결과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0-1로 뒤진 3회초 2사 1,3루 찬스서 정수민을 상대로 터트린 우월 역전 스리런포는 포크볼을 노린 결과였다. 약간 바깥쪽으로 흘러나갔으나 제대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4-4 동점서 터진 결승 스리런포. 볼카운트 2B서 이민호의 3구 포크볼을 역시 잡아당겨 우중월 스리런포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NC 배터리의 실수였다. 이미 포크볼로 홈런을 만들어낸 타자에게 불리한 볼카운트서 포크볼로 승부했다. 반대로 오재일의 노림수 타격, 응집력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
두산은 2~3차전 대승과는 달리 4차전서 의외로 고전했다. 여전히 선발야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 얽힌 실타래를 풀어낸 게 오재일의 스리런포 두 방, 투런포 한 방이었다. 두산에 오재일은 마산의 영웅이었다. 두산은 이제 한국시리즈로 간다.
[오재일.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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