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역시 두산의 가을야구 DNA는 무섭다.
NC는 2013년 1군 진입 첫 시즌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았다. 매 시즌 한 단계씩 진화했고, 2016시즌에는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최근 가을야구 경험은 그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가을야구 강자 두산에 비할 바는 아니다. 두산은 2010년대 들어 2014년을 제외하면 빠짐 없이 가을야구를 치렀다. 가을야구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고, 자연스러운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궈냈고,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두산의 최대강점은 판타스틱4와 막강 타선의 조화다. 그러나 이번 NC와의 플레이오프서 판타스틱4는 부진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도 못했고, 적지 않은 실점도 했다. 때문에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두산은 1차전을 내준 뒤 2~4차전서 잇따라 완승을 따냈다. 일단 타선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본래 최정예 투수들이 나서는 포스트시즌서 타선이 대폭발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두산은 2차전 15안타 17득점, 3차전 13안타 14득점, 4차전 15안타 12득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홈런이 대단했다. 1~4차전 합계 12방을 터트렸다. 오재일이 3~4차전에만 5방, 김재환이 3방, 민병헌, 박건우, 양의지, 최주환이 각각 1방씩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주축 타자 모두 손 맛을 봤다.
판타스틱4는 조금 불안했지만, 불펜은 단단했다. 올 시즌 김강률의 마무리 안착으로 기존 이용찬, 이현승과 형성한 필승계투조가 업그레이드 됐다. 5선발 함덕주도 시즌 막판 잔여일정부터 가세, 심지어 메인 셋업맨 노릇을 해냈다.
시즌 막판 다진 불펜의 틀이 플레이오프서 그대로 적용됐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필승계투조들이 NC 공격력을 억제하면서 완승을 뒷받침했다. 이 과정에서 디펜스의 힘도 돋보였다. 1~2차전서 류지혁이 다소 불안했지만, 3~4차전서 안정감을 회복했다. 사실상 3~4차전을 주전으로 뛴 박세혁과 투수들의 배터리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단기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든 이긴다는 건 승리 DNA가 있다는 뜻이다. 그것도 현미경 분석과 남다른 압박감이 동반되는 가을야구에서 작동되는 승리 DNA. 수년간 축적된 경험과 준비의 힘이다. 두산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무서운 가을 DNA가 함유됐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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