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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공사장 아르바이트 신을 위해 실제로 공사장에서 일을 했어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배급 리틀빅픽처스) 관련 인터뷰에서 극 중 소설가 지훈이 펜을 꺾고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는 설정, 7kg 증량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신수원 감독님과 작품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나눴어요. 1년 정도라고 생각을 했어요.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다시 찾아가게 되는, 흔히들 소설가는 술, 담배를 하면서 마른 인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감독님은 오히려 살이 더 많이 쪄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캐릭터로 만들자고 했어요.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뒷부분에 가면 살이 좀 빠지면 어떨까 싶어서 보형물을 넣기도 했고요."
극 중 지훈은 소설가의 거장의 소설에 대해 "저건 모두 표절이다!"라고 말을 하다가 그 분야에서 철저히 배제당하는 인물이 된다. 이에 또 다른 소설을 쓰기까지의 시간을 1년의 공백으로 두고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설정을그렸다.
"공사장 신이 한 신이지만 벽돌을 나르는 공사장을 아는 사람 통해서 하루 가서 해봤어요. 일당 필요없으니까 하겠다고 했는데 열심히 했나봐요. 숙소를 가르쳐주더라고요.(웃음) 끝나고 나서 말씀을 드렸더니 '일당 받을 만 한데?'라고 생각했는데 달라는 말은 안했어요."
담배를 많이 피고 술을 많이 마시는 지훈 캐릭터 설정상, 이를 연기하는 김태훈은 체중 감량을 생각했다. 하지만 신수원 감독은 오히려 체중 증량을 제안했고 김태훈은 무려 7kg 증량을 했다.
"7kg 정도는 쪘는데 티가 많이 안나더라고요. 배도 늘어지고 그러려면 (설)경구 형처럼 15kg 왔다갔다 해야 보이는데(웃음). 찌는 건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빼는 거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시간적으로 긴 여유가 없었어요. 역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아니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보자고 했죠."
김태훈은 소위 '짠내'나는 캐릭터들과 철저한 악역을 오가며 장르 불문 연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것들에 장·단점을 언급했다.
"역할은 다양하게 맡아왔어요. 장점으로는 다양할 수도 있고 단점으로는 어느 하나 확 인상적이지 않은 캐릭터라고도 생각했어요. 찌질하다고 하기에는 약하고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요. 특화됐다고 말씀한 지점에서는 받아들이는 거예요. '착한남자'를 할 때 사람에 대한 저이 분석,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그렇게 갔던 것 같아요. 집요하게요. 그것이 극 안에서 조화롭게 잘 표현될 수 있는지도 중요하고 관객들,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도 중요해요. 아직까지는 모든 것을 균형있게 해야하는데 일단 제가 믿어져야 하는 지점이 있어요.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것도 있고 항상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사진 = 리틀빅픽처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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