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마지막 올림픽…과거 연연하지 않겠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모태범은 2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막내로 밴쿠버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제는 고참 선수가 됐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몸 상태가 안 좋아 슬럼프에 빠졌는데 올 해는 지난 해보다 좋아졌다. 후배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모태범은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선 아쉽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모태범은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주 끝난 월드컵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마지막 올림픽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태범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더 뜻 깊다. 후배들한테 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2010년과는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지금이 더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치때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아깝게 4등을 해서 더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쉽다”면서 “벌써 3년이 지났다. 이제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모태범은 “사실 부담스럽다”며 “주변에서 리더십이 있다고 맡겨서 3년 전부터 하고 있다. 최대한 즐겁게 하려는 분위기를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소집했는데, 월드컵에 나가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후배들이 큰 사고를 한 번 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내달부터 시작되는 4차례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500m, 1000m, 1500m, 5000m, 1만m, 매스스타트, 팀추월 등 7개 종목 평창올림픽 쿼터에 도전한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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