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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민현 기자]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 생명과 환자를 마주하는 의료진들의 진심 어린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있다.
종영을 2주 앞두고 따뜻한 항해를 이어가는 가운데 뭉클한 감동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한 의료진들의 명대사를 되짚어봤다.
#1. 송은재, "목숨보다 감동적인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서 "목숨보다 감동적인 것은 없다"며 죽음을 선택할 권리보단 의사로서 살릴 의무를 우선시 했던 송은재(하지원). 원래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그녀가 갑작스러웠던 엄마(차화연)의 죽음 이후,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난 포기 안 해"라며 생명 앞에 누구보다도 간절한 외과 의사가 됐다.
그리고 은재는 의사라는 직업, 자신의 손끝에 들린 메스 앞에 가장 객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의사는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 "환자는 불합리 할 수 있지만 의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메스는 사람을 살리는데 쓰는 도구, 함부로 휘둘러서 흉기로 만들 수 없다"는 외과 의사 송은재의 대사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런 의사라면 내 생명을 맡길 수 있을 것' 같은 신뢰를 줬다.
#2. 곽현, "의사는 실패를 두려워해야 한다."
"세상에 쉬운 수술이란 건 없다"는 곽현(강민혁)은 "의사는 실패를 두려워해야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손에 맡겨진 것은 "케이스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로서의 그의 신념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 대사는 시인 설재찬(박지일)의 수술 여부로 은재와 설전을 벌이던 순간이었다. 치료와 수술의 성공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들어야한다.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뭔가, 지금 뭐가 제일 무서운가를 생각하는 게 먼저"라는 것. 환자에 대한 공감이 가득한 곽현의 대사들은 진짜 치유는 환자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아는 따뜻한 의사의 진심을 끊임없이 전했다.
#3. 병원선 패밀리 "전쟁터에서 의사는 적군도 살려야 한다."
사무장 추원공(김광규)의 날카로운 지적은 능력은 뛰어나지만 아직은 젊은 의사들을 깨우쳤다. 팔이 절단된 환자를 앞에 두고도, 은재가 응급실 거취 문제 때문에 김수권(정원중) 원장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망설이던 순간, "자존심과 환자의 안전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합니까"라던 일침, 죽은 엄마를 떠올리게 했던 수술 거부 환자 박오월(백수련)과 갈등하던 은재를 향한 "환자에게 화풀이하지 말라"는 지적 등 원공의 팩트폭격은 가장 필요한 순간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했다.
무장 괴한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전쟁터에서 적군도 살려야 한다. 그게 의료진으로서 해야 될 마땅한 의무"라 말했던 병원선 식구들의 대사 역시 절박한 순간에도 생명 앞에 경중은 없기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을 그린 대목이었다. 또한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릴 만큼 훌륭한 의사였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곽성(정인기)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사는 환자를 포기하면 안 돼요. 그때부터 선생님은 의사가 아니니까"라며 하루가 다르게 자아를 잃어가는 순간까지도 뼛속까지 의사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실수를 폭로한 은재를 쫓아냈던 서울대한병원 김도훈(전노민)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중년 의사를 그린 대사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얻었다. 은재의 아빠 송재준(조성하)의 수술 후, "남들이야 알아주든 말든, 메스 하나 들고 신이라도 꺾어 넘길 기세로 밤새 땀 뻘뻘 흘리며 환자 살려 놓고 싸구려 단 커피 마시는 이 재미 하나면 충분할 줄 알았다"던 대사는 열정적이었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변해버린 지금을 후회하는 회한 섞인 중년 의사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이다.
'병원선'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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