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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이 영화 '침묵'에서 연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케미를 이루며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였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침묵'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과 출연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침묵'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중국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정지우 감독이 이를 각색, 연출했다. 약혼녀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지우 감독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더 나은 인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여러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길 바랐다. 운 좋게 최민식, 이하늬, 이수경, 박신혜, 류준열 등이 함께하게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렬한 배우들과 함께해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지우 감독은 최민식과 18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1999년 영화 '해피엔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정지우 감독은 "최민식 선배와 18년 만에 작업하게 됐는데, 정말 긴 시간이더라. 그 사이 내가 선배의 연기를 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 기운을 볼 수 있게 됐다"라며 "디렉션을 내린다기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만들어 나갔다. 그랬기 때문에 최민식 선배와 젊은 배우들이 함께하는 여러 장면이 흥미진진하게 나올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최민식은 극 중 임태산을 연기했다. 회장이자 재력가, 연인에겐 다정다감한 남자, 하나뿐인 딸에겐 권위 있는 아버지 등 극과 극 얼굴을 보였다.
최민식은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좋은 작업을 했다. 사랑스러운 후배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침묵'이라는 제목만 보고 무거운 작품이라고 느낄 수 있는데 얻어가는 게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나 역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사전에 정보를 얻고 가는 것보다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 가서 본 작품이 좋았던 적이 많았다. 이 가을에 연인, 친구와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변호사 최희정 역할로 분했다. 임미라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인물.
그는 "이번 작품은 한 인물이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면서 연기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인간적인 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
류준열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유나의 열혈 팬 김동명 역할을 맡았다.
그는 "김동명의 출발은 나로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내가 박지성 선수의 팬이고 현재는 손흥민 선수의 팬이다. 흔히들 말하는 덕질을 하고 있다. 그런 감정을 갖고 인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준열은 "물론, 김동명 캐릭터가 지나친 팬심으로 윤리적으로 어긋난 부분이 있지만 유나만을 생각하고 사랑으로 팬이 됐다.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밉지 않게 보이는 인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수경은 '침묵'에서 최민식의 딸이자 이하늬의 살인 용의자 임미라 역할로 인상 깊은 열연을 선보였다.
그는 "미라는 장면마다 극적인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변화가 조금씩 있었다. 이 변화를 내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흐름이 끊기지 않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느낀 그대로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침묵'은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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