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정규시즌을 제패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고개를 숙였던 대한항공. 설욕의 장이 될 2017-2018시즌이 개막했으나 '토종 에이스' 김학민이 어째 코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금 김학민의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김학민의 얼굴을 보기가 이렇게 힘든 것일까.
바로 대한항공이 올 시즌 '체력 안배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김학민은 한국 나이로 35세의 노장이다. 정상급 공격수이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박기원 감독이 지난 챔피언결정전의 패인을 분석하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왜 챔피언결정전에서 졌는지 복습을 해보니 체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더라"면서 "선수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한 우리가 젊은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 또한 체력과 부상 관리다. 박 감독은 "비시즌 동안 굉장히 많이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시즌 후반에 가면 에이스가 고비를 뚫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는 박 감독은 "김학민이 언제 들어가도 무리가 없을 만큼 준비가 됐지만 가능하면 늦게 출발하려고 한다. 1~2라운드는 기존 선수들로 버티면서 3라운드부터 본격 가동하려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6라운드,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 가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버티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6라운드, 나아가서는 챔피언결정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김학민을 최대한 가동하지 않는 1~2라운드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박 감독은 "1~2라운드에서 6~7승 정도로 끌고 가면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1라운드부터 에이스로서 전력질주하는 게 익숙했던 김학민에겐 낯설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박 감독도 "본인과 이야기를 나눴더니 100% 이해를 하더라"면서 "지금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김학민이 박 감독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과연 대한항공의 전략은 성공으로 이어질까. 대한항공의 전략적 선택은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아픔을 반드시 지우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김학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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