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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오윤아의 연기가 더 깊어졌다.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그의 감정선은 시청자들 마음을 동하게 했고,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윤아는 25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종영 인터뷰에서 감정신에 대한 더 깊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재밌었다. 초반에 감정을 끌어가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며 "근데 그게 극 초반에 나오면 설득력 있게 풀어 나가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했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중반부까지도 감정신이 많았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요. 개인적으로 좀 힘든 신을 소화할 때 좀 연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했죠."
감정신이 재밌었다고 표현했지만 확실히 심적으로는 힘들기도 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엄마 입장에서 극중 아들이 죽는 장면은 실제 오윤아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했다.
"아기가 죽은 신은 아직도 생각난다"고 운을 뗀 오윤아는 "대본 볼 때부터 굉장히 슬펐는데 정말 내가 보는 앞에서 아이가 죽고 그런 신들은 진짜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상 당했을 때 아이를 바라보고 할 때 그런 신들이 되게 힘들더라고요. 장례식장 촬영장에서 너무 힘들고 지쳤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한 번에 몰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하루 종일 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진짜 힘들더라고요. 그런 감정들이 진짜로 느껴지니까 힘들었어요."
벌써 연기를 시작한지 13년이 됐다. 그는 "경력은 오래 됐는데.."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연기하기 잘 했다고 생각한건 했던 순간부터 계속 있었다"며 연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떤 일을 하든 연기자라는 직업은 그래도 노력한 만큼 보여지는 직업이고 시청자 분들에게 사랑 받을 때도 있고, 확실히 내 기록들이 많이 남는다는게 있잖아요. 연기자 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처음 연기에 대해 '이런 게 있구나' 생각했던 게 '연애시대' 때였어요. 마음을 담아 연기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연애시대'는 마냥 연기가 재밌고 신기했던, 흥에 취해 연기하던 오윤아를 다시 각성하게 해줬다. 집중하면서 연기하는 법을 배웠고, 진짜 그 인물이 되어 감정이 동하는 것을 느꼈다.
연기만 보고 달려 왔지만 물론 슬럼프도 있었다. "'바람의 나라' 하고 갑상선암 걸리고 그랬을 때가 슬럼프였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캐릭터에 집중하는게 연기자의 몫이고 한 작품을 했으면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생각 때무에 티를 못 냈다"며 "하지만 그 때 굉장히 힘들었다. 2009~2011년까지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조금 그러다 보니까 연기적으로도 많이 집중을 못했던 것 같고 그 때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뭘 잘 하고 싶은데 뭐가 잘 안 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힘들었죠. 그 때 아이도 아팠었는데 정말 괴롭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는데 그 때는 아이도 있고, 제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어렸었기 때문에 그 쯤에 생각도 많았고 힘들었어요."
힘든 오윤아를 다시 일으킨 것은 역시 '연기'였다. "더 집중했다. 내 자신한테 집중했을 땐 굉장히 괴로웠는데 촬영장 나가서 연기하고 집중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잊어버리더라"고 밝혔다.
또 "연기가 없었으면 못 버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연기로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연기에 집중하면서 이겨내고 극복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연기 안 하면 안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 평소 잘 겪지 않는 일들을 잘 겪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연기할 때 조금 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아픈 면을 더 볼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오윤아의 삶으로 봤을 때는 조금 괴로운데 그래도 연기자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축복인 것도 같아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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